범키 마약 혐의 공판, 팽팽한 대립. 검찰과 범키 측이 마약 판매 혐의 6차 공판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 유튜브 영상 캡처

2시간 여 증인 2명 심문…진술 신빙성 '의문'

마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범키(31·본명 권기범)의 6차 공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4단독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2011년과 2012년 범키의 마약 판매 및 투약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범키의 변호인은 이전 재판과 마찬가지로 공소 사실에 나온 날짜를 특정해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공판에는 지난 5일 병합된 2011년 마약 사건과 관련된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2차 공판에서 2012년과 2013년 범키에게 마약을 샀다고 진술한 송 모씨는 다시 한 번 증인으로 출석해 "2011년에도 범키에게 엑스터시 5정을 모두 3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9월쯤 서울의 한 호텔에 범키를 포함한 지인들과 투숙해 엑스터시를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범키의 변호인은 이날 이전 재판에서 송 씨가 범키와 함께 엑스터시를 투약했다고 진술한 2012년 추석 무렵 당시 범키의 카드 사용 내역을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그러자 송 씨는 "2012년 추석이 아니라 2011년 추석"이라고 말을 바꿨다. 재판부 역시 송 씨의 진술 번복을 질타했다. 그러나 송 씨는 "2011년과 2012년 모두 범키와 같은 호텔방을 잡고 지인들과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범키, 7차 공판서 진술할 듯. 범키의 7차 공판에는 피고인 심문이 진행된다. /브랜뉴뮤직 제공

이어 증인으로 나선 노 모씨는 송 씨와 엇갈린 내용을 증언하기도 했지만 "2011년 M호텔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할 때 범키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 씨가 범키로부터 엑스터시 등을 구입했다고 얘기한 적이 있지만, 직접 거래하는 걸 본 적은 없다"고 다소 애매한 진술을 내놨다.

송 씨와 노 씨의 진술이 크게 엇갈린 부분은 노 씨가 범키에게 입금한 170만원에 대한 점이었다. 송 씨는 "필로폰 2g 구매 대금으로 그 필로폰은 노 씨와 1g씩 나눴으며 범키에게 대금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노 씨는 "170만원은 송 씨가 범키에게 빌린 돈으로 알았다"며 "마약을 나눈 적도 없으며 송 씨가 계좌 이체가 되지 않는다고 해 그 자리에서 현금을 받고 범키에게 대신 계좌이체를 해줬을 뿐"이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범키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원했던 답변"이라며 "송 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범키 측은 이날 재판에서 2012년 추석 알리바이를 제시했으며 2011년 당시의 알리바이 역시 입증할 계획이다.

산이, '절친' 범키 공판 참관. 산이는 이날 법정에 나타나 소속사 식구 범키의 재판을 지켜봤다. / 김슬기 기자

범키의 변호인은 이날 출석하지 않은 다른 증인 김 모씨의 증언이 이뤄질 다음 공판에 피고인 범키의 심문도 함께 요구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범키 역시 사건에 관해 직접 법정에서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범키와 같은 소속사 브랜뉴뮤직에 몸담은 가수 산이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산이는 친구 범키의 공판을 지켜본 뒤 끝나자 법원을 빠져나갔다.

범키는 지난 2012년 지인에게 엑스터시와 필로폰 등 마약류 판매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범키 측은 보석을 요구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2011년에 벌어진 마약 판매와 투약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병합되면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연예팀 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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