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은 누가 어떤 상을 받을지 예상이 쉬워 긴장감이 떨어졌다. / SBS 연기대상 캡처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SBS 연기대상의 대상이 전지현(33)에게 돌아가리라는 것은 많은 이들이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 한 해 SBS 드라마를 결산하는 자리에 많은 배우들이 불참하면서 참석하는 배우에게만 상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이 대상을 차지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전지현과 김수현이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고 두 사람이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 등 최고 인기작의 면모를 자랑했다.

시상식 전부터 오히려 관심이 쏠린 건 전지현의 단독 대상이냐 전지현 김수현의 공동수상이냐는 점이었다. 그러나 SBS는 전지현 단독 수상에 무게를 실었다.

SBS 연기대상은 미니시리지 중편 장편 등으로 시상 부문을 나눈데다가 참석자가 적어 수상자 예측이 쉬웠다. / SBS 연기대상 캡처

그러나 오히려 대상이 아닌 다른 부문은 김이 새버렸다. SBS 연기대상의 관행인 10명의 뉴스타상과 10대 스타상의 긴장감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별 연기상, 우수 연기상, 최우수 연기상 등 다른 시상 부문마저 누가 받을지에 대한 궁금증은 느낄 수 없었다. 참석한 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보에 오른 배우들 가운데 두 명이상 참석한 부문을 찾기 어려웠다. 또 참석하지 않은 배우들 가운데 트로피를 차지한 이는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괜찮아, 사랑이야'의 공효진이 전부였다.

많은 배우들의 불참으로 SBS 연기대상은 시상식에 나온 배우들에게만 상을 주는 '출석상'이 됐다. 물론 거꾸로 생각해 배우들에게 미리 수상 여부가 통보돼 상 받을 스타들만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찌 됐건 결과적으로 '참석했으니 상을 주겠구나'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었고 시상식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예측하는 즐거움은 사라져버렸다.

수상자를 미리 점찍어보는 예측의 묘미는 부족했지만 매끄러운 진행은 SBS 연기대상을 칭찬할 만했다. / SBS 연기대상 캡처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다른 동료들을 축하하는 훈훈한 광경은 SBS 연기대상에서 찾기 힘들었다. 배우의 문제이기도 하고 매년 제기되는 연말 시상식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하다.

그나마 SBS 연기대상은 지난해 SBS가 처음으로 도입한 SBS 어워드 페스티벌(SAF) 행사 가운데 가장 매끄럽게 진행됐다. 시간 지연도 없었고 수상자들이나 시상자들이나 시간에 쫓기는 일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생방송임에도 이휘재 박신혜 박서준의 진행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어쩌면 SBS 연기대상에 다른 시상식과 비교했을 때 스타들의 참석이 저조했던 건 그만큼 2014년 SBS 드라마에 잘된 작품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새해에 많은 기대작이 예정된 만큼 SBS 드라마의 새로운 도약이 예상된다. 계획대로 잘 된다면 올해 마지막 날 열릴 SBS 연기대상이 누가 받을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뜨거운 시상식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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