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디 인터뷰' 개봉을 반대하며 소니 픽쳐스 서버를 해킹한 해커 '평화의 수호자'가 9·11 테러를 언급하며 영화 상영 금지를 압박하고 나섰다./'디 인터뷰' 포스터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미국 영화사 소니픽쳐스를 해킹한 일명 '평화의 수호자'가 끔찍한 테러사건인 '9·11'사태를 언급하며 김정은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디 인터뷰'를 상영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연합뉴스 현지 특파원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 서버를 해킹해 문서와 정보를 노출시키는 등 정보를 대량으로 빼간 자칭 '평화의 수호자'(GOP)는 이날 온라인 파일공유 웹사이트에 경고성 글을 올리며 '디 인터뷰' 상영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그가 올린 글엔 "조만간 전 세계가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 특히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고 올렸다. 이어 "'인터뷰' 상영 시간엔 그 장소에서 떨어져 있어라. 영화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 떠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GOP는 자신들이 예고한대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소니픽쳐스에서 빼내온 데이터 파일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해킹 그룹의 협박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성명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계속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극장주협회(NATO) 패트릭 코코런 대변인이나 소니 픽쳐스는 이번 위협에 대해 어떤 응대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디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현재 북한의 강한 반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니 픽쳐스는 영화 개봉을 결정했고 18일 뉴욕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엔 미국 전역과 캐나다, 내년 초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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