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형사5부는 병든 아버지를 냉방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남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더팩트DB

[더팩트｜김아름 기자] 법원이 병든 아버지를 방치해 숨지게 한 인면수심의 아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상준)는 14일 병든 아버지를 냉방에 방치한 것도 모자라 끼니도 챙겨주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아들 연모(35) 씨에게 1심과 동일한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연 씨의 아버지는 (사망 당시 66세) 2011년 고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졌으며 2013년부터는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그러나 연 씨는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한겨울에도 전혀 난방이 되지 않는 차가운 방에 방치했다. 연 씨의 아버지는 결국, 올해 1월 영양결핍 및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조사 결과 연 씨는 아버지가 숨지기 전 은행 대출과 관련해 말싸움을 벌이다 아버지를 폭행해 갈비뼈를 부러뜨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연 씨가) 아버지의 상태가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치료는 물론이고 음식·난방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아버지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기 때문에 죄질이 무겁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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