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늙어버린 기분이다.
뭐 사실 그러고 말고 할것도 없이
어제나 내일이나
예쁘지도 않았고 아름다워지지도 않을테지만
내 수많은 단점중 하나가 더 늘어난데에 대한 허망함이랄까
 
서른이 된다는것,
그 자체가 단점이라는게
또 어른스럽지않은 유치한 발상이겠지만
인정하기 싫은 유치한 사실이기도 하다.
 
서른은 어른스럽고
뭔가 이루어 놓은것이 많을줄 알았는데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어른스러워지지도 않았고
이루어 놓은것도 없다.
 
10년이 흘러 마흔이 됐을때도 이런 기분일까봐
흐르는 시간이 두렵다.
이대로 나이만 먹는게
불안하고 불안하고 또 불안하고 불안하다.
 
십년뒤 오늘을 그리워하며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을 나를 상상하니
더 끔찍하고 또 끔찍하고 끔찍하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