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피들의 올겨울 위시리스트, 코듀로이&벨벳
산과들에 2019.11.23 20:37:27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겨울에는 코듀로이(Corduroy)와 벨벳(Velvet) 소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에 두께감이 있어 따뜻하기 때문에 찬바람 부는 날씨에 적합한 소재인데다 코듀로이의 올록볼록한 질감이나 벨벳의 은은한 광택은 시각적으로도 감각을 더한다. 사실 코듀로이와 벨벳은 멀리서 보면 구분이 잘 안갈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어 사촌 같은 사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옛날에는 골이 지게 짠 옷감인 코듀로이는 골덴, 짧고 부드러운 솜털이 있는 벨벳은 비로드 또는 우단이라 불렸다. 이름만 보면 과거의 유물 같기는 해도, 기술의 발달과 함께 고급스럽게 진화되어 이제는 당당히 트렌디한 소재로 떠올라 올겨울 패션피플에게도 사랑받는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 소프트한 감성, 셋업 슈트
©Margaret Howell, ©Comptoir des Cotonniers, ©Elie Saab
요즘은 재킷과 팬츠를 함께 입을 수도 있고 따로 매치해 활용할 수도 있는 ‘셋업 슈트(Set up Suit)’가 인기다. 올겨울에는 코듀로이나 벨벳 소재도 셋업 스타일로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상의와 하의를 같이 맞춰 입는 스타일이 촌스럽게 느껴지던 과거와는 달리, 뉴트로의 유행으로 센스 있는 셋업 스타일은 새로운 개성을 한껏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된 것이다. 소프트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이 멋스럽다.
# 찰떡궁합 데님, 캐주얼 스타일링
©Madewell, ©Free People, ©Celine
데님 진은 웬만하면 어떤 아이템과도 어울리지만 코듀로이나 벨벳과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여유 있는 핏의 재킷을 데님과 매치하면 활동성을 높이면서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는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젊은 감성의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느낌이 어우러진 캐주얼 룩을 연출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분한 색조의 네이비나 브라운 계열은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컬러다.
# 스타일의 완성, 벨벳 블레이저
©Berenice, ©Tom Ford, ©Zadig et Voltaire
비로드(veludo)라고 하면 어쩐지 잘못 쓰는 외래어 같지만 벨벳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포르투갈어다. 예로부터 왕과 귀족이 즐겨 사용하던 소재이기 때문에 벨벳이든 비로드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데는 차이가 없다. 이 우아한 소재의 재킷 하나면 캐주얼한 아이템과 매치한다 해도 절묘한 멋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하려면 컬러풀한 블레이저도 좋다.
# 레트로 로맨틱, 벨벳 스타일
©Giorgio Armani, ©Claudie Pierlot, ©Alexa Chung
부드러운 감촉과 유연한 질감으로 인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벨벳은 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주목을 받는 추세다. 특히 이번 시즌 인기가 높은 프릴이나 러플, 레이스 등의 빈티지 무드를 반영하는 스타일에 꼭 맞는 소재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간 듯, 로맨스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레트로 로맨틱 패션이라면 연말파티에서도 주연이 되지 않을까싶다.
# 실용적인 멋, 코듀로이 아이템
©Ines de la Fressange, ©Zara, ©Jigsaw
포근한 안정감으로 인해 친근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 코듀로이다. 캐주얼하지만 고급스럽고, 편안한 동시에 멋스러운 소재라 하겠다. 따라서 스타일도 와이드팬츠, 셔츠재킷, 점퍼스커트 같은 자연스러우면서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갈색 톤이나 네이비 색상이 세련되어 보이는 가장 기본적인 색상이지만, 트렌디한 컬러를 선택하면 색다른 멋을 연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