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화이트 티셔츠를 언더웨어나 재킷 또는 셔츠나 니트 안에 입는 이너웨어 정도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캐주얼 슈트부터 파티 룩까지 다양하게 화이트 티셔츠를 활용하고 있죠. 제가 입고 있는 이 티셔츠는 데이즈와 <레옹>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입니다. 고가의 화이트 티셔츠를 여러 장 가지고 있는 제가 봐도 훌륭한 요소로 가득합니다. 소재나 마감, 두께, 실루엣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화이트 티셔츠가 지녀야 할 요소들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죠. 여기 <레옹>×데이즈의 화이트 티셔츠로 연출한 여섯 가지 스타일링을 보시면 좀 더 이해하시기 쉽겠군요. 평범한 티셔츠 한 장이 다양한 룩에 스며들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지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01
화이트 티셔츠를 슈트의 이너 웨어로 연출한 스타일링입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연출법이지만, 저는 실루엣에 약간의 노하우를 더했죠. 재킷은 몸에 피트되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팬츠는 재킷보다 한 치수 큰 사이즈를 골라 바지폭은 살짝 넓게, 바짓단은 복숭아뼈 위에 오도록 짧게 접어 올려 릴랙스한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티셔츠의 가벼운 느낌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발끝은 스니커즈로 마무리했죠. 

그레이 슈트 145만원, 일레븐티. 안경 28만8000원, 프랭크 커스텀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행커치프 6만9000원, 시모노 고다르 by 유니페어. 슈즈 48만5000원, 부테로.

02
눈에 띄는 블루 컬러의 재킷입니다. 일반적인 재킷과는 달리 라펠의 폭이 넓고 숄더의 디자인이 독특한 게 특징입니다. 위트 있는 디테일 덕에 캐주얼한 화이트 티셔츠와의 궁합도 뛰어나죠. 팬츠의 길이는 역시 살짝 짧게 연출했습니다. 평소라면 매치하기 힘든 스포티한 스니커즈도 화이트 티셔츠 덕에 선택이 가능한 스타일링이죠. 

블루 재킷 390만원, 샤맛 by 란스미어. 체크 팬츠 32만원, 지티아 by 지. 스트리트 494 옴므. 슈즈 가격 미정, 나이키.

조연은 물론 주연 역할도 문제없습니다
베이식한 실루엣이지만 네크라인의 변주, 포켓 디테일 등으로 지루함을 탈피했다. 이너웨어로도 훌륭하지만 티셔츠 한 장만 즐기기에도 좋다.

화이트 티셔츠 1만5900원, 레옹×데이즈. 데님 팬츠 27만5000원, 이스트하버 서플러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벨트 11만9000원, 새들러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브레이슬릿 37만8000원, 링 21만7000원, 모두 불레또.

03
밀리터리 무드의 스웨이드 블루종과 올리브 컬러의 카고 팬츠, 하이톱 스니커즈까지 남자다운 분위기를 한껏 강조한 스타일링입니다. 아우터의 길이가 살짝 짧기 때문에 티셔츠를 턱인한 것이 포인트이자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은 물론 훨씬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할 수 있죠.

스웨이드 블루종 126만8000원, 이스트하버 서플러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카고 팬츠 27만9000원, 지티아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벨트 11만9000원, 새들러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슈즈 41만9000원, 부테로. 선글라스 28만8000원, 프랭크 커스텀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링 21만7000원, 불레또.

04
바스락거리는 소재의 트렌치코트는 가을에 즐기기에 가장 좋은 아이템입니다. 이 코트는 카키 컬러와 카무플라주 패턴을 투웨이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죠. 팬츠와 스카프까지 전체 룩의 컬러 톤을 맞춰 스타일링한 것이 특징인데, 역시나 이너웨어는 화이트가 정답입니다. 홀로 튀어 보이거나 묻히지 않고 자연스레 스타일에 녹아들어 든든한 조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리버서블 트렌치코트 148만8000원, 라르디니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팬츠 47만원, 인코텍스 by 란스미어. 스니커즈 85만5000원, 구찌. 스카프 8만6000원, 프루이. 링 21만7000원, 불레또.

05
이번에는 좀 더 옷 입기를 즐겨볼까요? 테디 베어 패턴이 귀여운 카디건과 임브로이더드 진은 모두 구찌의 컬렉션 제품입니다. 런웨이에서는 네크라인이 좀 더 루스한 티셔츠를 매치했지만, 저는 살짝 단정한 느낌을 더하고 싶어 이너웨어를 바꿔 연출해보았죠. 어때요? 과하다는 느낌보다는 경쾌해 보이지 않나요? 때로는 조금 귀여워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테디 베어 카디건 237만5000원, 임브로이더드 진 174만5000원, 모두 구찌. 스니커즈 49만9000원, 풋더코처 by 유니페어. 브레이슬릿 37만8000원, 링 21만7000원, 모두 불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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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가브리엘레 파시니의 체크 재킷입니다. 트렌디한 클래식은 이런 재킷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패턴이 있는 재킷을 활용한 스타일링이라면 재킷을 제외한 다른 아이템들은 최대한 베이식한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데님, 남자다움을 강조해줄 첼시 부츠면 두말할 나위 없죠.

체크 패턴 재킷 157만원, 가브리엘레 파시니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블랙 데님 팬츠 38만원, 시빌리아 by 지. 스트리트 494 옴므. 첼시 부츠 37만8000원, 로크 by 젠틀커브. 백팩 745만원, 벨루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