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자를 일으켜주는 5가지 조언 _ 두 번째!

지금은 멈추어 쉴 때

희망, 프로젝트 등이 날아갔음을 분명하게 표시하는 게 바로 실패이다.

이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이젠 달리 어쩔 도리가 없고, 오로지 동의하고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다. 일어난 일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한동안 이정표 없이 살아갈 용기를 내야만 한다.

심리학책들을 보면 빨리 새로운 행동 대안을 찾고 통제력을 회복하라고 권한다. 멈춰서기, 숨 고르기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끊임없이 추구하며 노력하는 사람은 구원받으리라!”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구원은 일어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외관상의 변화로 당면한 문제를 그냥 덮어버림으로써 내적 변화를 일어나지 못하게 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 내적 변화에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발달의 자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내적 시선이 새로운 질서를 살필 수 있으려면 그럴 만한 시간과 공간과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

눈앞의 현실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은 겉으로 보기에 마치 멈춰 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실패의 중요한 잠재력 가운데 하나는,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고 새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대개 아픔과 불쾌감을 피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먼 길을 나선 인디언은 한고비 돌아 숨을 고를 때마다 땅바닥에 누워 한참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이다. 멈춰서 숨을 고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영혼이 뒤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한 가지 일을 끝마친다는 건 죽은 것과 비슷하다. 이 경험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숨김없이 털어놓을 때에만 그 전모를 겨우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듣고 나면 실패가 그저 멈춤 신호가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하늘의 눈짓’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실패는 단순히 프로젝트, 계획, 희망만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아와 인생의 바탕마저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정말 고집불통에 한눈이라고는 파는 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모자란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요. 그래도 실패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강하다는 것만으로 모든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게도 한계가 있고 잘못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어느 건축기사의 말이다.

거창한 꿈이나 바람은 자신의 한계를 보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수백 번도 더 하고, 또 직접 겪기도 했겠지만 그럼에도 실패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 그렇지만 바로 그 실패 속에 자신의 한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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