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몇만개는 먹은듯한 답답함을 전해준 영화 [미드나이트, 2021].
MV제이와이 2021.07.30 00:53:37
영화 <미드나이트>를 관람했습니다. 진기주, 위하준, 박훈 주연의 이 스릴러영화는, 나름 영화쪽에서는 신선한 조합의 배우들로 꾸린 편인데요. 그러면서, 영화 <서복>과 같이 '티빙'과 극장동시공개하는 쪽을 택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소리를 들을수없는 여주인공,
그녀를 타겟으로 한 연쇄살인마.
미드나이트, 한밤의 질주.
이런 스릴러류들 중에선 눈이 보이지않거나 귀가 들리지않거나하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들의 공포를 다룬 작품들이 꽤 있긴했어서인지, 설정 자체가 그렇게 신선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미드나이트> 내내 긴장감이나 몰입감을 잡은건 사실이었는데요. 그 긴장감이 유지되는 와중에, 전개과정에서 이렇게 간만에 관객 속터지게하는, 정말 고구마 몇만개는 먹은듯한 체함을 전해줄뻔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답답하게 전개할순없을텐데..
영화가 전개면에선 개연성을 많이 내려놓은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연쇄살인마가 경찰이 있는데도 싸우고, 도시 한복판에서 대놓고 활보하는 영화도 드물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살인마가 똑똑하다기보다, 그 거짓말을 믿는 경찰이나 주위 상황이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상황만 보면 그런 착각을 할수있다는 것도 한두번이지, 내내 그런 상황이 연이어 이어지다보니, 보는 관객이 울화통 터지겠더군요; 아무리 주인공이 귀도 안들리고 말도 못한다지만 이 영화에선 그걸 너무 단점으로만 극한으로 부각시킨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작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가 오히려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을 중심인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그려냈는지를 떠올리게되었네요.
긴장감과 몰입감은 있었지만,
반복되고 연이어졌던 고구마전개에 ,,
영화 <발신제한>에서도 경찰이 정말 도움 안되게 나왔지만, 이 <미드나이트>에서는 한술 더 떠 아예 상대편을 도와주는 격으로 보일 정도였는데요.
아마도 '청각장애를 가진 여주인공'을 통해, 그녀에 관한 편견이나 이런 위급상황에서의 어려움, 관심 등을 조금이나마 담아내려한것도 같았는데.. 과하다싶을 정도로 후반가서는 울화통이 터지는 상황전개에 솔직히 몇번이나 답답해했는지 모르겠네요.
진기주, 위하준, 박훈 등 배우들은 손색없이 연기들을 잘해주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이후 첫주연을 맡은 진기주는 수어부터 해서 대사 한마디없는데도 여주인공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영화 <미드나이트>를 통해서 감독이 '인간성의 바닥'을 보여주고싶었나할 정도로, 주인공빼고는 대부분 인간성의 바닥을 보여주는 상황전개가 많습니다. 그래도 속시원한 결말 하나만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맥주한캔을 따서 시원하게 체한 감을 내려보냈을 정도로, 근래 본 영화 중 이렇게 고구마 전개를 보여준 영화는 없었던듯 하네요. 그나마 배우들이 영활 살렸기에 거기에 만족한 영화 <미드나이트>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