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차라리 쌈박한 저예산의 영화였다면... 영화 <7광구>.
MV제이와이 2021.02.22 00:09:06
<7광구>…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 이한위, 차예련…
걸출한 배우들 모셔다놓고 캐릭터를 이렇게밖에 못 활용해주시다니요
이 영화가 차라리 저예산의 쌈박한 영화였다면,
이 정도 수준의 오락영화였다면 어느정도 끄덕였을지도 모릅니다.
아, 이런 괴수영화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구나.
하지만, 이 영화 100억인줄 알았던 제작비 훌쩍 넘어
130억 제작비의 블록버스터. 그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7광구>의 초중반까지의 드라마 퍼레이드는 정말 뭉텅뭉텅의 느낌입니다.
괴로워하고 즐거워해도 그들만의 쇼인 것 같고,
공감, 감정이입할만한 캐릭터가 없습니다.
그러니, 뒤에 가서 대원들이 죽어나가도 슬프거나 공감이 안되죠.
영화의 CG, 전체적으로 고르지가 않습니다.
어떤 때는 배우와 배경의 이질감이 느껴질 때가 있고
초반 오토바이 경주씬. 없어도 됐었을텐데.. 튀는 CG밖에 안보임;
어떤 때는 진짜같이 느껴지는 씬들도 있습니다.
후반의 괴물의 모습, 하지만 이것도 어떤 때는 또 너무 티가 나고;
영화시작부터 하지원의 아버지가 물 속에서 비명지르는 장면 때까지,
일부러 그런 효과를 냈는지 몰라도 너무 게임동영상 같은 효과 났음…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듯했던 느낌;
그래요, 어차피 CG인거 알고 보는 거니까요.
캐릭터들, 너무 아깝습니다.
차라리 캐릭터 수를 줄여주시지
일단 안성기씨 이 영화에서 으뜸으로 빛나셨습니다.
카리스마는 물론 그래도 영화의 중심을 조금이나마 잡아주셨어요.
대한민국에 안성기씨와 같은 배우분이 있다는게 너무 뿌듯하고 좋습니다.
정말 멋있게 나이드셔가시는 배우 분 중의 한 분...
하지원씨,
<에일리언>의 리플리를 떠올리게하는 강한 여전사 이미지 나쁘지않아요.
하지만, 너무 강한 이미지의 연기를 하는 느낌이 났어요.
물론, 그래도 대한민국에 이만한 액션씬을
직접 소화하시는 여배우 없다고 감탄했습니다.
박철민씨, 유일하게 극을 살리는 감초역할이셨죠.
대신, 송새벽씨의 캐릭터가 없었어도 됐을텐데…
이야기는 큰 기대 안했습니다. 어차피 괴수오락영화잖아요.
확실히 등장괴물이 생각했던 것보단 좀 더 징그러웠는데,
나중엔 왠지 강아지처럼 발발거리면서 사람들을 뒤쫓는 모습이랑
몸에서 꼬챙이 맞으면서 기름 나오는 거 보고 끝날 때 되니까
조금 불쌍한 듯한 감정이 들더군요;
긴장감은 확실히 캐릭터들 죽어나갈 때까지 별로 없었습니다.
괜히 성기게 묶인 인물관계와 드라마를 펼치는 전반부보다
후반 괴물과의 사투가 드러나면서부터 그나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 죽어나갈 때 긴장감없이 하나하나 무 팔려나가듯이 사라지는 거 보고,
<7광구>의 초점이 괴수에 있는 것인 줄 그제서야 알았음
사람이 아님.. 그러니까 캐릭터 좀 줄여주시지.
<딥 라이징>, 확실히 이 영화 생각났습니다.
비록 B급이었어도 꽤나 긴장감있게 보았었는데…
이모저모로 아쉬움을 남긴 영화 <7광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