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으로 가득 찬 아티거스는 상상을 초월한 막강한 폭발물을 발명한 천재 발명가 박사와 그의 조수를 그의 섬에 납치하고 그 폭발물의 힘을 빌려 세계를 위협하려 한다. 박사의 조수는 아티거스의 계략을 눈치채고 섬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뜻밖의 일들에 휩싸이게 된다.

쥘 베른의 원작 소설을 카렐 제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라이브 액션과 애니메이션으로 조합된 그만의 순수한 스타일이 처음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이런 독특한 스타일은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어스(Georges Melies)의 무성영화들과 소설가 쥘 베른의 첫 번째 책에 그림을 그려 넣었던 프랑스의 화가들, 리옹(Rion)과 베넷(Bennet) 의 영향을 받았다. 1958 브뤼셀 엑스포-58 장편부분 그랑프리 수상. 1958 프랑스 영화 아카데미 국제 그랑프리 수상”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35054&cid=58544&categoryId=58544

참고 : http://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637066&page=3

이렇게 기묘할 수 있을까? 좋은 뜻으로 말이다.

카젤 젤만의 ‘죽음의 발명품’은 평가나 완성도를 말하기 전에 독특한 모양새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영화만의 개성 자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감탄만 나오게 되는 영화였다.

“미술과 세트가 마치 MTV에서 만든 뮤직비디오처럼 보일 정도로 현대적인 세련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특히 컷아웃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액션의 유려한 결합”을 해내고 있고, 보고 있으면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게 된다. 매혹적이다 그리고 감미롭다.

스매싱 펌킨스 The Smashing Pumpkins 의 Tonight, Tonight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 결과물은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 물론, 뮤직비디오도 뛰어나다 할 수 있지만 영화가 워낙 경이로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으로는 적절치 않을 것 같다.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가 만들어낸 영상은 화면에서 끄집어내어 소유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카툰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인형 애니메이션, 매트 페인팅 기법에 라이브 액션까지 혼재된 기법들이 완벽하게 직조된 미장센 속에 녹아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영화-애니메이션 속에 잘 어우러져 있고 어떤 것도 부족함 없이, 흠잡을 게 없이 자리 잡고 있다. 1958년 체코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만 하게 된다. 그리고 카렐 제만은 어째서-여전히 많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재평가가 필요할 것 같고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저런 마술을 부렸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요란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말했으면 좋겠다.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흥미롭게 재해석하고 있는 이 영화는 “이런 독특한 스타일은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어스 Georges Melies 의 무성영화들과 소설가 쥘 베른의 첫 번째 책에 그림을 그려 넣었던 프랑스의 화가들, 리옹 Rion 과 베넷 Bennet 의 영향”이 느껴진다고 하고, 저런 평가처럼 직접 보게 된다면 곧장 쥘 베른과 멜리에스가 쉽게 떠올려질 것이다. 그걸 너무나 뛰어나게 해내고 있어 너무 놀랍기만 할 뿐이다.

멜리에스가 쥘 베른의 소설을 읽고 삽화를 본 다음 자기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낸 느낌이랄까? 하지만 단순히 영화-애니로 옮겨내는 것을 넘어서 스팀펑크 계열 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무척 앞서나간 작품이라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가능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질 뿐이다. 젊은 시절 운 좋게 이걸 본 사람들은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아직 과학 기술을 통해서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던 시대, 흔히 벨 에포크로 불리던 시절이 배경이고 내용 속에서 1차와 2차 세계 대전의 악몽을 내비치며 쥘 베른의 이야기와 흥미롭게 결합해내고 있다. 전쟁을 겪은 다음에 다시 옛 시절로 돌아가 잘 모르는 척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불길하게 예측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진보를 꿈꾸던 시대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해방시킬 것인가?

과학기술이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인가?

그게 아니면 거대한 재앙과 예속을 만들어낼 뿐인가?

새로운 발견과 발명에 도취된 시대

과학기술의 승리에 열광하던 시절

거대 자본과 누구보다 앞선 과학이 결합한다면?

그건 달콤한 꿈일까? 그게 아니면 재앙으로 가득한 악몽일까?

과연 사람이 과학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기술자와 자본가는 그리고 사람들은 과연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긍정과 낙관으로 향하지 않으면서 이 영화는 세상이 어떤 식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는 관심 없이 그저 과학기술에 취한 천재 과학자와 반대로 함부로 엄청난 기술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과학자의) 조수의 대립과 세계 정복을 꿈꾸는 사악한 악당들을 등장시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내용 자체도 재미나지만 이 영화에 영향 받았을 여러 영화들이 함께 떠올려지게 되기도 한다.

영화와 애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트-배경 때문에 이걸 어떻게 생각해냈고 해냈는지 계속해서 만들어낸 과정을 묻고 싶어지기도 하다.

아주 재미났고 볼거리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