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초 런던,

히틀러와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로 주목받은 전도유망한 언론인, 가레스 존스.

그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선전하는 스탈린 정권의 막대한 혁명자금에 의혹을 품고,

직접 스탈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그곳에서 존스는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란티를 만나

협조를 청해보지만, 현실과 타협한 그에게 실망하고 만다.

하지만, 존스의 투철한 기자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베를린 출신의 기자, 에이다 브룩스로부터

그가 찾는 진실에 접근할 실마리를 얻게 된다.

계속되는 도청과 미행, 납치의 위협 속에서 가까스로 우크라이나로 잠입한 존스는

마침내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생명을 담보한 위험한 취재!

세상은 외면했지만, 끝까지 진실을 추구한 단 한 명의 기자”

참고 : https://namu.wiki/w/%EC%9A%B0%ED%81%AC%EB%9D%BC%EC%9D%B4%EB%82%98%20%EB%8C%80%EA%B8%B0%EA%B7%BC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어쩌서 저런 제목을 달았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미스터 존스’는 이걸 본 다음 과연 진실의 승리와 위대함을 말할 기분이 들까? 라는 의문이 들게 되는 영화였다. 오히려 진실을 알리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손해를 각오해야 하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될 것 같다. 진실을 찾고 알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완고-잔혹한 현실-상황에 적당하게 수긍하고 타협하고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걸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뭐, 한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일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사례가 있지 않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 가레스 존스가 겪는 고난들과 뜻하지 않은 죽음을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긴, 그도 어떤 사명감이 아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건 아니었을까? 때때로 궁금증을 쫓다보면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할 때도 있으니까. 그런 점 때문인지 이 영화의 내용이나 참혹한 대기근 보다 가레스 존스의 삶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된다. 그는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과 선택들을 하게 된 것일까? 아울러 좋든 싫든 지금 시대의 언론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언론에 대해서 뭔가 좋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진절머리 난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홀로도모르라고 말하는 우크라이나 대기근에 대해서 알고 있진 않았다. 솔직히 그런 게 있었는지도 잘 몰랐고. 얼핏 들어본 것 같다는 수준이다. 스탈린이야 뭐... 그가 저지른 잘못들이 어디 이것만일까? 남아돌 것이다. 넘쳐날 것이고.

어떤 식으로 보든 각자의 방식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진실을 위해서 목숨을 건 사람과 그 진실을 숨기고 타협을 종용하고 은폐하려는 사람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할 것 같다. 대기근은 그 두 입장 차이를 더 극명하게 만드는 사건에 불과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대기근을 제대로 살펴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머뭇거리게 된다. 잘 모르고 있던 참혹한 사건을 알려주고 있지만 그걸 중심에 놓고 있는지는 조금은 애매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사건을 알리고-폭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당연히 인정해야겠지만.

어쨌든 어떤 식으로 대기근이라는 진실이 감춰지고 폭로하게 되는지는 흥미롭게 다뤄내고 있지만 그 극명한 대립 때문에 조금은 주변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게 된다. 영화가 끝난 다음 알려주는 진실을 숨겼던 사람은 안락한 삶을 살다 죽고 진실에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뒷얘기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영화 자체는 흠잡을 것 없었다.

스탈린 체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체제 경쟁과 체제 선전

철저한 언론통제와 언론인 탄압과 관리

대기근-대학살

수탈과 징발로 인한 굶주림

서방의 무관심한 시선 혹은 방관자적인 시선 그리고 안이하고 소극적이기만 한 모습

예전이나 지금이나 언론이 제대로 본분을 한 적 없지만 그때도 참 볼썽사납다는 말을 하게 된다. 과연 언론이 참다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을까? 언론의 속성 자체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더 짙어진다. 또한,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점점 더 회의가 되기도 한다. 온갖 최선을 다하고 목숨 건 노력 끝에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사명감이나 깊은 자의식 속에서 했기 보다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말을 하게 될 것 같지만 과연 결과를 알고 있었다면 그럴 수 있을까?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이 그럴 것 같다는 말을 들을 것 같지만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다루는 대립이나 참극보다 과연 가레스 존스라는 사람은 어떤 생각 속에서 그런 행동과 선택들을 했는지 그리고 나중에 겪는 괴로움과 모욕 그리고 비극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관심이 가게 된다.

편한 기분으로 볼 수 없는 영화였다. 대기근에 대해서도, 소련의 은폐와 서방의 무관심과 위선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사실을 숨기려는 시도와 노력에 대해서도, 폐인처럼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진실을 알리겠다는 노력에 대해서도.

보기 불편하고 어렵기만 한 영화였다. 그러니까 봐야 할 필요가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그래서 보긴 했고.

참고 : 제목... 진짜... 어쩌다가 저런 제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