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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사] - 그렇게 웃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수사극으로서의 장르적 재미도 부족하다.
13  쭈니 2021.01.14 10:55:57
조회 143 댓글 0 신고

감독 : 김봉한

주연 :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작년 9월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했었다. 매달 용돈이 40만 원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용돈 쓸 일은 없고, 은행에 넣어 봤자 이자보다 인출 수수료가 더 많이 나가고 해서, 그냥 남들 다 한다는 주식에다가 남는 용돈을 놓기로 했다. 주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 가장 유명한 삼성전자에 몰빵을 했고, 남는 자투리 돈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관련 주인 CJ CGV와 쇼박스에 넣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고, 지난 1월 13일 나는 주식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상한가라는 것을 맛보았다. 쇼박스가 상한가(주가가 전날 대비 30% 상승)를 기록한 것인데, 투자 금액이 적어 수익도 고작 브랜드가 있는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값밖에 안되었지만 기분만은 최고였다.

그날 퇴근 후 집에 와서 오늘은 꼭 [국제수사]를 봐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쇼박스의 상한가 때문이다. [국제수사]는 쇼박스가 지난 2020년 9월에 배급한 영화로, 쇼박스의 주주로써 [국제수사]만큼은 꼭 봐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국제수사]는 개봉 당시 허술한 영화의 만듦새 때문에 혹평을 받았던 영화라서 OTT에 공개된 이후에도 관람을 차일피일 미루었지만, 쇼박스의 상한가로 인하여 주주로서의 괜한 의무감이 생겨 버렸다.

흠... 일단은 [국제수사]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내가 아무리 쇼박스 주주이고, 쇼박스의 기업 가치가 올라야 이익을 보는 입장이긴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잘 짜인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어설프고, 그렇다고 그냥 웃자고 만든 코미디라고 하기에도 부족하다. 소재도 좋았고, 주연 배우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왜 이렇게 영화를 허술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2017년 [보통사람]이라는 묵직한 영화를 만들었던 김봉한 감독은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와는 적성이 안 맞는 듯하다.

[국제수사]의 주인공은 대천 경찰서 강력팀 형사 홍병수(곽도원)이다. 죽마고우 김용배(김상호)에게 사기를 당해 집은 은행에 빼앗길 처지이고, 동료들과 함께 받은 뇌물 때문에 경찰직도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 미연(신동미)은 결혼 10주년이라며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가족의 성화와 팀장인 강반장(손현주)의 수상한 지원금에 등 떠밀리듯이 필리핀으로 가족 해외여행에 나선 병수. 그런데 그곳에서 용배가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렇게 머나먼 타국 필리핀에서 애증의 죽마고우 용배와 엮이게 되며 병수의 필리핀 여행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병수가 필리핀에서 겪게 되는 사건의 중심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필리핀 바다 깊숙이 숨겨 놓았다는 금괴가 있다. 용배는 금괴가 숨겨진 위치를 알아냈고, 금괴를 혼자 차지하려는 패트릭(김희원)의 음모로 인하여 살인죄를 뒤집어쓴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패트릭이 금괴를 혼자 독차지하려 했다면 용배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면 안 되었다. 그 덕분에 용배는 감옥으로 피신해 버렸고, 패트릭은 용배가 숨긴 지도를 찾기 위해 곤욕을 치른다. 차라리 용배를 납치해서 협박하면 될 텐데, 왜 그렇게 어려운 방법을 택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필리핀 경찰을 섭외하기 위해 잔혹한 살인도 마다하지 않던 패트릭이 유독 병수 앞에서만 주저하는 것도 이상하고, 필리핀에서 우연히 만난 병수 탓에 생업에 차질이 생겨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만 하던 황만철(김대명)이 갑자기 목숨을 걸고 병수를 도와주는 것도 어색하다. 만철이 섭외한 2인조 보디가드의 활약은 그냥 웃기자고 넣은 것 같은데 말이 안돼도 너무 안된다. 게다가 병수라는 캐릭터는 소리만 꽥꽥 지를 뿐, 형사라고 하기에도 많이 모자란 캐릭터 같은데 사건 처리는 우연히 잘 처리하는지...

뭐 1시간 45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멍하니 영화를 보다가 영화가 끝난 후에는 허탈함만 짙어졌다. 차라리 영화를 보며 실컷 웃었다면 엔도르핀이라도 생성시켰을 텐데, 그렇게 웃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수사극이라는 장르적 재미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으니 지난 가을 이 영화가 왜 그리도 혹평을 받았는지 이해가 될 지경이었다. 쇼박스의 주주로써 제발 2021년에 배급하는 영화는 제대로 만들어 주길 희망해 본다. 그렇다면 나는 쇼박스의 영업이익을 위해 당장이라도 극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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