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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 아이 다이] - 초반엔 혼란스럽다가, 중반부터는 '그래서 뭐?'라는 의문만 생겨난다.
13  쭈니 2021.01.08 13:38:13
조회 179 댓글 0 신고

감독 : 로비 마이클

주연 : 드류 폰티에로, 마크 멘차카, 멜리사 마세도, 타일러 대쉬 화이트, 미셸 마세도

아주 가끔은 낯선 감독, 낯선 배우의 영화이지만 내용이 좋아서 관람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에브리타임 아이 다이]도 그런 경우이다. '나는 매 순간 죽는다'라는 제목도 흥미로웠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 주인공이 죽은 후 겪게 되는 사건이라는 내용과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100%를 기록한 세계 영화제 화제작이라는 광고 카피가 내 이목을 잡아끌었다. 어쩌면 의외의 스릴러 걸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고 [에브리타임 아이 다이]를 봤다. 하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혼란스럽더니, 사건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중반 이후에는 '그래서 뭐?'라는 의문만 떠올랐다. 암튼... 내 취향에 맞는 영화는 확실히 아니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구급 대원 샘(드류 폰티에로)이다. 그는 어린 시절 여동생이 익사한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앓고 있으며, 가끔 정신을 잃고 낯선 곳에서 깨어나는 증상에 시달린다. 그의 사생활도 복잡한데 유부녀 미아(멜리사 마세도)와 불륜 관계에 빠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아는 군인인 남편 타일러(타일러 대쉬 화이트)에게로 돌아가고, 샘은 미아를 잊지 못하고 그녀의 곁을 맴돈다.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샘의 동료인 제이(마크 멘차카)의 생일 파티에서이다. 제이는 숲속의 외딴 별장으로 샘을 초대하는데, 제이의 아내인 포피(미첼 마세도), 파피의 동생인 미아와 미아의 남편인 타일러까지 초대된 별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결국 타일러는 샘과 미아 사이를 눈치채고, 별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는 샘을 뒤쫓아 살해한다. 타일러에게 살해된 샘. 그런데 샘은 죽지 않고 제이의 몸에서 정신을 차린다. 몸은 제이이지만, 정신은 샘인 상황. 게다가 제이가 자신이 살해한 샘 행세를 하자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타일러는 제이마저 살해하지만, 샘은 또다시 포피가 되어 되살아난다. 폭주한 타일러를 피해 미아와 함께 별장을 도망쳐 나오는 샘. 그리고 타일러는 그들을 끈질기게 뒤쫓는다.

자!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샘은 여동생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자신이 여동생의 죽음에 책임이 있기에 여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그러한 트라우마가 마음속 깊숙이 억눌려 있다는 것. 아마도 샘이 가끔 정신을 잃는 것은 그렇게 억눌린 트라우마에 의한 반응일 것이다. 그렇다면 타일러에게 몇 번이고 살해당해도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샘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죽어도 죽지 않은 특이한 능력 사이에는 연결점이 없다.

[에브리데이 아이 다이]에서 더 실망스러운 것은 그래서 샘이 자꾸 되살아나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아내의 불륜으로 인해 폭주하는 살인마 타일러를 처단하기 위해서? 아니면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서? 영화는 이도 저도 아니게 그저 폭주하는 살인마 타일러와 죽으면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주인공 샘의 추격전만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래가지고는 주인공이 죽으면 다른 사람의 몸으로 되살아난다는 설정 외에는 다른 스릴러 영화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영화의 결말은 더욱 혼란스럽다. 여동생을 구하지 못한 샘의 죄책감이 물에 빠진 포피를 구하면서 해소된 것일까? 그래서 비로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죄책감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계속 다른 사람의 몸에서 삶을 이어가게 되었을까? 영화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래서 뭐?'라는 결말에 도달한다. 뭔가 대단해 보이고,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냥 별것 아닌 내용인 셈이다. 내가 끝내 이해를 잘 못한 것인지, 아니면 별것 아닌 것을 특별하게 보이도록 꾸민 것이 이 영화의 전략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망스러웠다는 내 감상평을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

P.S. 영화에서 남매인 포피와 미아를 연기한 미셸 마세도와 멜리사 마세도는 실제 일란성 쌍둥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화 내내 포피와 미아를 헷갈렸고, 그것이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도대체 포피와 미아가 얼굴이 똑같이 생겨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것도 로비 마이클 감독의 큰 그림인가? 서로 상관없는 설정을 뭔가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처럼 꾸미는 능력만큼은 인정을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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