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경찰 기록 사무국장 톰 던컨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톰 던컨의 자살 사건을 맡게 된 젊은 경사 데이브(Dave Bannion: 글렌 포드 분)는 톰의 미망인을 찾아가 그가 자살을 한 경위에 대해 조사를 한다. 톰의 미망인은 남편이 평소 건강이 안 좋았고 최근에 들어 특히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결국 경찰은 톰 던컨의 사건을 자살이라고 매듭짓는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의 애인이었다고 하면서 루시 채프먼(Lucy Chapman: 도로시 그린 분)이라는 여자가 전화를 걸어온다. 그녀는 데이브에게 톰은 건강했으며 부인과 이혼을 하려고 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힌다. 그러나 며칠 뒤 이 여인은 변사체로 발견되고 만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 데이브는 주변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경찰서장과 국장의 저지를 받는다. 하지만 데이브는 경찰국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사를 강행하고 경찰 간부들의 뒤엔 라가나라고 하는 거물 인사와 그의 하수인, 빈스(Vince Stone: 리 마빈 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브의 부인이 자동차 폭발로 사망하고 자신은 정직을 당하고 만다. 혼자 부인을 죽인 범인을 찾아다니던 데이브는 어느날 술집에서 빈스의 애인 데비(Debby Marsh: 글로리아 그레험 분)를 만나게 된다. 빈스에게 떳떳이 대드는 데이브를 보고 한눈에 호감을 느낀 데비는 빈스가 집으로 돌아간 틈을 타 데이브를 따라 그의 호텔방까지 따라가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다. 그러나 이 광경을 빈스의 앞잡이가 목격하고 빈스는 집으로 돌아온 데비를 추궁하다가 화를 못 이기고 뜨거운 커피를 그녀 얼굴에 쏟아 붓는다. 얼굴 한쪽에 큰 상처를 입고 데이브를 찾아온 데비는 그에게 라가나(Mike Lagana: 알렉산더 스코비 분)를 둘러싼 인물들에 대해 말한다. 죽은 톰 던컨은 라가나의 하수인 노릇을 청산하기 위해 라가나가 연루된 불법조직 명단을 작성해놓고 라가나를 협박하려고 했던 것이었고 그가 죽은 뒤에는 던컨 부인이 라가나를 협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데비는 던컨 부인을 찾아가 권총으로 살해하고 다시 빈스를 찾아가 그의 얼굴에 뜨거운 커피를 쏟아 붓는다. 하지만 데비는 빈스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진다. 이때 마침 데이브가 찾아와 빈스를 체포한다. 결국 데비는 데이브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데이브는 다시 경사로 복귀한다.”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72112&cid=42619&categoryId=42619

참고 : https://blog.naver.com/ghost0221/60051314209

참고 : https://blog.naver.com/tdolbin/30016094014

프리츠 랑의 여러 대표작들 중 ‘빅 히트’는 어떤 위치에 자리 잡고 있을까? 그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진 못할 것 같고, 그리 높은 자리도 아닐 것 같다. 그렇지만 이상할 정도로 이 영화는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무척 짧은 상영 시간 속에서 어떤 광폭함을 감추지 않고 뿜어내고 있다. 이 영화처럼 급작스런 위협으로 가득한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최소한 얼굴에 끓는 커피를 끼얹는 경우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허영으로 가득한 삶을 위해 남편이 죽기를 바라고 결국 죽게 만든 여성

주변 사람들이 말리고 여러 위협이 있어도 개의치 않다 자신의 아내를 잃게 된 형사

종일 술에 취해 지내며 (아름다움 덕분에) 나태한 삶을 살다 엄청난 비극을 겪게 된 여인

형사를 통해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분노와 복수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볼 수 있고, 여인을 통해서는 흥청망청한 삶을 살다 최악의 경험(훼손된 얼굴)을 겪은 다음 형사를 통해 짧은 낭만을 혹은 진심어린 무언가를 느끼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한다. 여성을 통해서는? 돈에 눈이 멀면 어떤 짓거리까지 할 수 있는지 그 끝없는 욕심을 보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는 평생을 함께하려고 했던 아내를 잃은 형사가 어쩌다 이상한 상황과 만남으로 여인에게서 (깊은 관계를 맺진 않지만) 교감을 느끼고 안쓰러운 처지를 이해해주는 과정은 영화의 주요 진행과는 상관없이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여인의 입장에서도 항상 누군가의 애인으로 첩 妾 이나 정부 情婦 로 살아왔지만 누구나 눈길을 끌게 만들던 그 아름답던 얼굴이 훼손된 다음에야 자신을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만난다는 독특한 순간-경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보고 싶어지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인정사정없는 느와르이고 범죄 영화다. “‘증오와 살인, 복수’의 발라드”고 “충격적인 공포 사이를 빠른 속도로 누비며 인물들이 그 공포로 인해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정적으로 우리의 불행한 주인공은 살인을 감행할 만큼 비정해지지 못했고, 정의의 실현을 마무리해 줄 또 하나의 인물이 투입되어야 했던 것이다. 범죄단 우두머리 레거나(알렉산더 스커비)의 처단은 데비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갱단에 빌붙어 밍크코트를 걸치고 다니는 부패경찰의 탐욕적인 미망인을 직접 살해함으로써 가속화된다. 이 영화가 랑의 다른 누아르 영화에 비해 정치적 현실을 훨씬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은 윌리엄 P. 맥기번의 원작소설과 시드니 보엠이 쓴 각본의 철저한 세부묘사에 힘입은 바다. 「빅 히트」는 1950년대에 많이 나온 범죄조직이 사회를 망친다는 주제의 폭로성 영화 가운데 하나다. 여전히 표현주의에 기울어 있는 랑의 연출은 배경을 통해 인물의 개인적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

무대/배경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영화가 보여주는 주변에 눈길을 줘도 괜찮을 것 같다.

“던컨의 집에는 더러운 돈으로 꾸민 차가운 사치스러움이 있고, 호화롭지만 취향은 저속한 레거나의 저택에는 그가 신성시하는 자기 모친의 보기 흉한 초상화와 떠들썩한 십 대의 파티를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빈스와 데비가 사는 현대적인 펜트하우스에서는 경찰국장이 살인자들과 함께 카드게임을 벌인다. 배니언 가족의 아파트는 비좁고 초라하지만 정직하다. 배니언이 머물게 되는 호텔방은 오로지 복수의 일념만 남은 그의 인생을 반영한다. 범죄조직이 몰락하고 주인공이 다시 강력계의 자기 자리로 복귀하는 결말도 안도감을 주지는 못한다. 동료들의 환영은 짤막하게 표현되고, ‘사우스 스트리트의 뺑소니 사건’ 현장으로 나가기 위해 모자를 쓰고 코트를 입는 배니언의 모습 위로 엔드타이틀이 떠오른다.”

인상적인 점을 하나 더 꼽으라면 이상할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도록 최대한 속도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중간에 뭔가를 넣어도 충분했을 장면들까지 모조리 덜어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단단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다. 그리고 긴박감이 더해진다.

“이를테면 A에서 B로 간다고 한다면 흔히 자동차로 이동하는 모습과 같은 장면들을 삽입하기 마련인데, 중간 장면이 없이 곧장 B장소로 이동한 모습을 보여줘서 조금은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철저하게 의도한 것 같다. 그게 제대로 들어맞은 것 같고.

흥미진진한 범죄영화면서 은근슬쩍 묘한 만남을 끼워 넣고 있기도 하다. 그 만남에 괜한 눈길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