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친구들과 다같이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한다는 의지가 불타올라 보고 싶다고 백번도 넘게 말하고 다녔던 기억 조차 선명한 영화 <마음이>. 결국 극장에서 보고 극장 에티켓이고 뭐고 무지했던 어린 시절의 나와 친구들은 이 영화를 보고 거의 통곡을 하면서 눈물 범벅이 되었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억과 이 영화는 추억이 되어버렸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같이 성장해지는 두 남애와 강아지 '마음이'의 이야기가 사실 지나치게 냉철하고 가혹한 영화이기도 하기에 지금 봐도 어린 시절의 시선으로 내가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 아직까지도 기억 한편에만 속으로 간직하고 아직까지도 새롭게 보지 못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굳이 그 기억을 바꾸고 싶지도 않은 특별한 영화이다. 어쩜 이렇게 강아지가 연기를 잘하는것인지 어릴때는 그저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했던 '달이'에게 큰 박수를 다시 한번 보내본다.

동물은 사람을 배신한적이 없다, 사람이 동물을 배신하는것이지. 이 영화가 종종 보여준것 처럼.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살아가는 두 '남매'와 새 가족이 되어준 '마음이' 의 이야기가 사실은 별개의 남애 이야기에 '마음이'라는 소재를 얹은 느낌도 강하고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너무 차갑고 가혹한 내용이라서 지금 보면 조화롭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긴 하겠지만 나는 이 영화보다 따듯한 영화, 착한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지금 시대의 감성으로는 많이 이입이 안될만한 이야기로 가득차있기도 한데 그래도 꾸준히 회자되면서 사랑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촬영이 어렵다는 것도 알고, 시스템조차 힘든것은 알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과 함께 교감 할 수 있는 따듯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많이 생긴다. 물론 그 전에 우리나라의 동물에 대한 인식이라던지, 법 이라던지 부터 바뀌어야겠지만. 그리고 문득 이제는 둘다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어엿한 성인 배우로 성장했다는것이 새삼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