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삶, 사랑을 배울 소중한 기회

기쁨과 슬픔,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는 카오스가 우리네 삶이다. 삶이란 고귀한 사랑을 배울 소중한 기회가 주어지는 시간이다. 그 사랑을 느끼고, 즐기며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다. 개인이 모인 공동체도 사랑 안에서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 그 소중한 기회가 우리의 유한한 삶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증오보다 사랑을 선택하며 살게 된다. 불의 대신 사랑으로 세상을 채우려 한다. 사랑이 세상을 채우면 이제는 서로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줄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인간의 본능적인 허영심을 누르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협업과 연대를 향한 의지’를 그 에너지로 꼽았다. 허영심은 인간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지도 못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능력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허영심으로 채워진 이기적인 에고는 오로지 자신을 방어하는 것에 골몰한다. 자아의 확장은 꿈도 꾸지 못한다. 허기진 배 속을 채우려 마구 먹어대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인간은 ‘참 나’의 사랑, 하나의 절대적인 사랑을 알게 되면 다른 이의 배고픔에도 주목한다. 그리고 나와 남 모두 배부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천재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는 “사랑의 힘이, 힘에 대한 사랑을 극복할 때, 세상은 평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에고의 ‘힘에 대한 사랑’이 ‘참 나’의 ‘사랑의 힘’에 굴복할 때, 평화는 찾아온다. 내가 용기를 내어 ‘참 나’의 편, 사랑의 편에 서고, 세상의 과반수가 같은 선택을 할 때 이 세상에 평화가 깃든다. 무척 먼 미래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세상은 올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도그마에 집착한 갈등은 이념이 해답이 될 수 없다. 사랑의 3―way처럼 자신의 내부에서 시작한 의식의 상승으로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 겉만 숭고한 이상은 결국 실패한다. 겉만 숭고한 이상은 개인의 자유와 자신의 ‘참 나’를 사회에 발현하는 것을 막는다. 겉과 속 모두가 숭고한 이상은 타인에 대한 증오가 아닌 하나의 절대적인 사랑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랑과 동행하겠다는 의지가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다.

결국, 아들러가 말한 협업과 연대의 의지는 ‘힘에 대한 사랑’ 대신 ‘사랑의 힘’을 믿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힘에 대한 사랑’으로 남을 짓밟겠다는 것 대신, 위대하고 절대적인 ‘사랑의 힘’을 받아들여 나와 남이 함께 우리로서 동행하는 것이다. 그 위대한 사랑은 우리와 동행하여 서로 사랑하는 세상, 즉 천국을 이 땅에 가져올 것이다.

그런데 미리 귀띔해줄 게 있다. 사랑에 눈이 멀어 생전 처음 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다. 나처럼 의사 일에 바쁘면서도 잠자는 시간을 줄여 사랑에 관한 책을 쓸 수 있다. 자해하는 설리번 선생에게 사랑을 조금이라도 깨달을 때까지 사랑한다고 이야기한 간호사가 될 수도 있다. 또는 무작정 찾아온 껌팔이에게 시간을 쪼개어 성악을 무료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당신일지도 모른다.

여러분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나도 모르고 책임도 질 수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랑은 당신을 대가 없이 부리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필요한 것을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줄 것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뭐가 필요한지 모른다고? 사랑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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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불안을 말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며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자리의 대체를 넘어 인간의 존재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과연 그럴까?

어느 통신사의 말처럼 이제 ‘초超’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초연결’, 빅데이터로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인공지능의 ‘초지능’, 인간과 기계, 현실과 가상세계, 기술과 자연 등 경계를 허물고 모든 것을 아울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초융합’ 등 ‘초’의 시대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끼리 연결이 가능한 사물인터넷이 결합하여 지금껏 유지하던 생산방식이나 삶의 패턴이 확 바뀐다고 한다.

그런데 한 세기마다 세상의 풍경을 바꾼 산업혁명의 공통된 그늘이 있다. 급격하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모두가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어두운 그늘에서 소외된 자들은 늘 있었다. 1차 산업혁명 때는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제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한 빈곤층, 2차 산업혁명 때는 가혹한 노동에 반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이들, 3차 산업혁명 때는 경제적 격차로 사각지대에 놓여 혜택과 기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사랑의 3―way가 말하는 ‘유토피아’의 세상을 더 앞당기는 데 쓸 수 있다. 예컨대, 자신이 사용한 인터넷 검색어의 패턴을 분석해서 자신의 개성과 특성을 파악하여 자신을 아는 통찰력의 도구로 쓸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의 자료가 모인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학습하여 더 나은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줄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결국은 우리가 ‘힘에 대한 사랑’으로 이 도구들을 쓸 것인가, 아니면 ‘사랑의 힘’을 위한 도구로 쓸 것인가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가 ‘디스토피아’인지 ‘유토피아’인지는 우리가 ‘에고’의 힘으로 살지 ‘참 나’의 힘으로 살지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을 변화가 온다고 해도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땅에 사랑이 표현되는 것이 신기술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사랑의 3―way 원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모든 구분과 경계를 뛰어넘는 삶의 길이자 인류의 길이다. 따뜻한 사랑으로 냉정한 인과응보의 법칙을 대신하는 것이 사랑의 3―way 원리이다. 우리가 함께 사랑을 바라보며 걷는다면, 앞으로 맞이할 미래는 개인과 사회 모두 평화롭고 공생과 공존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영원토록 번영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스탠리의 사랑 이야기 <스탠리> 저

아마존북스, 2020년11월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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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탠리의 사랑 이야기] 1편. 우리는 왜 이토록 사랑을 말할까

2. [스탠리의 사랑 이야기] 2편. 사랑의 이름을 짓는 구체적인 방법

3. [스탠리의 사랑 이야기] 3편. BTS가 알려준 사랑의 열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