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파격은 파격이고, 내용은 정말 물음표 투성이었던 그레이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심연. 1편은 오로지 성적 코드를 보여준다면, 2편은 비교적 비밀스러운 '척', 조심스러운 '척'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집중을 한다. 사실 그 마저도 납득하기 힘든 환상스러운 일들 뿐이지만 애초에 그런 환상스러운 일로 소설이 성공했고, 영화가 성공했으니 이러한 요소들은 이 영화를 생각하는데 하나도 거슬리지 않는것 같다. 이 영화가 무엇보다 더 대단한건, 대다수의 관객이 혹평을 쏟아내고, 영화의 평도 안좋고, 골든라즈베리시상식의 단골 손님 시리즈이지만 3부작 다 챙겨보게 만드는 시리즈의 마력이 있다는 것이고, 결국은 대흥행 시리즈로 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봤을때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 '심연' 편이 내용은 정상적이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중간에 역할을 좀 잘해주긴 했다. '성' 코드로 영화를 즐기냐, 영화 자체로 영화를 즐기냐의 차이에 따라서도 평이 갈릴 시리즈이기도 한 그레이 시리즈 중 제일 덜 성적이었던것 같기도.

사랑을 하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던지, 사랑에는 죄가 없다던지. 1편에서 이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사실 그리 크게 이어진다기보단 갑자기 인물들간의 서사, 감정이 너무 변한상태로 영화가 시작한 느낌이라서 당황하기도 했고 크리스찬 그레이의 과거에 대한 설명도 그리 디테일하게 설명한다기보단 그냥 얼렁뚱땅 마무리 식이라서 완전 몰입하기는 힘들었어도 이 영화의 묘미 OST 만큼은 매 시리즈 좋다는건 어쩔수 없는듯. 또 이 영화만의 퇴폐미가 적어도 심연 편 까지는 살아있었기 때문인지 내가 3편 보면서 한숨 쉬던 그 때랑은 다른 기분으로 영화를 본듯 하다. 하지만 결국 이 시리즈 자체가 19금 코드로 물든 신데렐라 스토리 라는 점은 1편에서 부터 사라지지 않기에 모두의 꿈만 같은 인생역전 스토리, 거기에다가 성적 판타지 까지 만족시켜주는 큰 의미가 있는 시리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