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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늦가을, 으스스한 우리 영화와 함께... [클로젯], [서치 아웃], [디바]
13  쭈니 2020.11.27 16:53:10
조회 75 댓글 0 신고

나는 공포 영화가 싫다. 내 돈과 내 시간을 들여서 굳이 유쾌하지 않은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 공포 영화를 본다.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공포라는 유쾌하지 않은 감정을 이겨낸 것이다. 물론 공포 영화를 싫어하기에 공포 영화 관람은 항상 후 순위로 밀린다. 지난 2월 5일에 개봉한 [클로젯]이 그러했고, 4월 15일에 개봉한 [서치 아웃]이 그러했다. 영화가 개봉한지 무려 7개월에서 9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본 것이다. 그리고 내친김에 내 소중한 Seezn VOD 코코 5,500점을 투자하여 [디바]까지 봤다. 솔직히 [서치 아웃]은 스릴러 영화이고, [디바] 역시 정통 공포 영화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겁쟁이인 내가 으스스한 분위기의 우리 영화 세 편을 연달아 봤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참고로 언제나 그렇듯 내 글에는 영화의 스포가 살짝 노출된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클로젯] - 숨이 막히는 공포 영화에서 김남길의 코믹 연기는 반가운 오아시스 같았다.

감독 : 김광빈

주연 : 하정우, 김남길, 허율, 김시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하정우)은 어린 딸 이나(허율)와 함께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적한 외진 곳의 집으로 이사를 한다. 하지만 항상 바쁜 업무에 쫓기는 상원과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고 기댈 곳이 없는 이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급기야 이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나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는 상원. 하지만 이나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점점 지쳐가는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온다. 자신을 퇴마사라고 소개하는 경훈이 10년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아이들의 파일을 보여주며 이나 역시 악령에 의해 끌려간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말을 한다. 처음엔 경훈의 말을 믿지 못하던 상원은 이나의 방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 후 경훈과 함께 이나를 되찾기 위해 악령과 맞서 위험한 싸움을 시작한다.

[검은 사제들]로부터 시작된 한국형 엑소시스트 영화는 [사바하]를 거쳐 [사자], [변신]에 이르기까지 공포 영화에 목말라하는 관객의 수요를 충족시켜 줬다. [클로젯]도 한국형 엑소시스트의 명맥을 잇는 영화 중 하나이다. 영화는 뻔한 클리셰로 시작된다. 인적인 드문 한적한 집, 외톨이인 아이는 갑자기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벽장 안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이러한 전개는 워낙 흔해서 다음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데, [클로젯]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내가 연상했던 장면을 고스란히 꺼내 든다.

[클로젯]이 뻔한 클리셰에서 벗어난 것은 영화 러닝타임의 1/3 지점인 30여 분이 흐른 뒤이다. 자칭 퇴마사라는 경훈이 상원을 찾아오면서부터 이 영화는 '공포 영화 맞아?'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경훈의 캐릭터가 상당히 가볍고 코믹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사실 경훈은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굿을 하던 어머니를 악귀에게 잃은 후 10년 동안 복수를 위해 악귀를 찾아다녔던 인물이다. 캐릭터의 성격만 본다면 그는 그동안의 한국형 엑소시스트 영화들이 그러했듯이 비장감 넘치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김남길은 정반대의 유쾌함으로 경훈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한다. 특히 경훈이 상원에게 ' [신과 함께] 안 보셨어요?'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긴장하며 영화를 보던 나조차도 웃음을 참기 힘들 정도였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의 주연 배우이다.)

이나를 데려간 악령이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게 살해된 명진(김시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는 영화는 갑자기 슬픈 분위기로 넘어간다. 실제로 뉴스에서 일가족이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죽으려면 자기 혼자 죽지. 왜 앞 날이 창창한 어린 자식들과 함께 죽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클로젯]은 그러한 일반인들의 안타까움을 명진의 사연으로 덧입혀 관객의 감정을 뒤흔든다. 나는 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부모는 어린 자녀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어린 자녀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 또한 부모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지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나를 혼자 내버려 둔 상원 역시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

영화의 마지막 30분은 이나를 되찾기 위해 명진이 지배하는 이계로 들어간 상원의 모습으로 진행된다. 이나에게 잡혀간 아이들은 어둑시니라는 악귀가 되어 상원을 공격하고, 명진 역시 어른에 대한 불신으로 상원을 죽이려 한다. 솔직히 이 장면에서는 나는 거의 눈을 감고 영화를 봤다. 어린아이들이 어둑시니가 되어 상원을 공격하는 장면은 그 시각적 공포와 더불어 한 아이의 아버지인 내게도 상당한 심리적 공포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며 나는 과연 좋은 아빠였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스스로에게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순간 [클로젯]은 온몸이 오싹한 공포 영화가 된다.

앞서 언급했지만 나는 공포 영화가 싫다. 공포 영화를 싫어한다는 것은 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게 겁이 많기에 [클로젯] 또한 굉장히 무섭게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대범한 심장을 지닌 관객이라면 [클로젯]의 공포는 미지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랬다면 그것은 영화의 공포를 희석시킨 감남길의 코믹 연기 때문이리라. 김광빈 감독은 장편 데뷔작이라 욕심을 부린 듯하다. 그는 영화 한 편에, 공포, 코미디, 그리고 슬픔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한꺼번에 버무려 버렸다. 솔직히 나에게 김남길의 코믹 연기는 무서운 공포 영화에서 오아시스 같았다. [클로젯]이라는 공포 영화에서 내 숨통을 틔어 줬으니 고맙다. 김남길...


[서치 아웃] - 허술한 완성도만큼 영화팬 입장에서 무서운 영화는 없다.

감독 : 곽정

주연 : 김성철, 이시언, 허가윤

고시원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준혁(김성철)은 SNS에서 소원지기로 활동하는 나름 인플루언서이지만 현실에서는 편의점 알바로 근근이 생활하는 찌질이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고시원에 살던 아이돌을 꿈꾸던 소녀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녀를 자살로 이끈 것이 수메르 신화 속 죽음의 여신인 에레쉬키갈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정체불명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준혁은 경찰 준비생인 성민(이시언), 천재적인 해커 누리(허가윤)와 함께 에레쉬키갈의 정체를 파고들고, 에레쉬키갈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준혁 일행은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다. 그리고 준혁과 에레쉬키갈 사이에 얽힌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나며 둘의 대결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실 [서치 아웃]은 개봉 때부터 그다지 평가가 좋지 않은 영화였다. 하지만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내가 응원하는 두산 베어스의 경기력이 거의 막장에 가까웠기에 프로야구 시청을 포기하고 기분 전환을 위해 조금 강한 영화를 찾다가 스릴러 영화 [서치 아웃]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악의 선택이었다. 물론 프로야구를 계속 시청했다면 내 기분이 더 최악이었을 테지만...

[서치 아웃]은 2013년 러시아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Blue Whale'은 접속한 청소년들이 미션을 달성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그 미션이라는 것이 관리자가 정한 곡을 듣기, 공포 영화 보기 등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단계가 올라갈수록 칼로 팔에 흰 수염 고래 새기기, 면도 칼로 가족 중 한 명을 찌르기 등 잔혹해지고 급기야 최종 미션에서는 자살을 종용했다고 한다. 그로 인하여 'Blue Whale'에 중독된 수많은 청소년들이 실제 자살을 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서치 아웃]의 에레쉬키갈은 'Blue Whale'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

문제는 바로 이 부분에서 발생한다. 'Blue Whale'은 간단한 미션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잔혹한 미션이 진행되며 게임 플레이어들을 서서히 중독시켰다. 그럼으로써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미션에 수많은 청소년들이 희생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와는 달리 에레쉬키갈은 단 몇 시간 만에 접속자들을 자살에 이르게 만든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떻게 에레쉬키갈이 접속자들을 자살하게 만들었는지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설명을 관객에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설명이 있을 리가 없다. 아무리 취업도 안되는 막막한 현실에 처해졌다고 해도 단 몇 시간 만에 자살하게 만드는 것은 체면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아니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 자체가 말이 안 되다 보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리수를 마구 투척한다. 캐릭터 구성도 엉망진창이다. 이시언이 연기한 성민은 존재 자체가 불필요하다. 그저 코믹한 역할 정도... 아이돌 출신 허가윤이 연기한 누리는 이런 유의 영화가 만능키처럼 사용하는 천재 해커란다. 그녀 덕분에 성민은 에레쉬키갈의 정체를 밝혀내는데, 참 편리한 전개 방식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더 엉망진창이다. 특히 심리학자인 서원(김서연)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무슨 70년대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연기도 어이없는데 대사도 유치하기만 하다. 나는 이시언의 코믹 연기보다 김서연의 진지한 연기가 더 웃겼다.

영화를 보며 '그만 볼까?'를 여러 번 망설였다. 솔직히 에레쉬키갈의 정체가 누구인지 중반 정도면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기에 영화의 반전도 놀랍지도 않았는데, 준혁과 에레쉬키갈의 억지 악연을 설명할 땐 경악스러워 오히려 깜짝 놀랐다. 준혁과 에레쉬키갈의 마지막 대결을 담은 클라이맥스는 손발이 오글거리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무서웠다. 너무 어이가 없다 보니 이렇게 허술한 영화가 만들어져 관객에게 공개되었다는 사실이 공포스럽더라. 만약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디바] -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이영의 압박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웠다.

감독 : 조슬예

주연 : 신민아, 이유영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다이빙계의 여왕 이영(신민아)은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수진(이유영)과 함께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영은 무사히 구출되었지만 수진은 실종된 상황.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은 다가오고, 사고의 후유증 탓에 이영의 실력도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수진에 대해 수상한 소문이 돌면서 이영은 교통사고가 우발적인 것이 아닌 자신을 죽이려는 수진의 음모였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수진에 대한 의심이 깊어질수록 이영의 심리 상태는 불안전해지고, 급기야 이영은 현실과 환각을 오가며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과연 그날 이영과 수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9월 23일 [디바]가 개봉했을 때 나는 신민아의 연기 변신만으로도 이 영화가 궁금했다. 사실 신민아는 한국형 누아르 [달콤한 인생], 스릴러 [10억], 장률 감독의 예술 영화 [경주]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었지만 내 기억 속의 신민아는 류승범과 호흡을 맞춘 [야수와 미녀],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그리고 TV 판타지 로맨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일 뿐이다. 어쩌면 [디바]는 배우 신민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오해하고 있었다. 영화의 포스터, 예고편만 보고는 [디바]가 공포 영화일 것이라 단정 지은 것이다. 그래서 차마 극장에서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디바]에서 혼자 살아남은 이영 앞에 수진의 귀신이 나타나 괴롭힐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단언컨대 [디바]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굳이 비슷한 영화를 꼽으라면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심리 스릴러 [블랙스완] 정도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디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재미로만 따진다면 [디바], [클로젯], [서치 아웃] 순이다. 내가 [디바]에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무서운 귀신이 나오는 공포 영화가 아니라는 것에서 나오는 안도감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신민아의 연기가 기대 이상이었고, 항상 최고여야만 하는 스포츠 스타의 불안한 심리를 영화가 굉장히 매끄럽게 잘 잡아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서운 장면이 없이도 이영의 불안한 심리를 관객에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조슬예 감독의 연출력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비록 [디바]는 코로나19 때문에 만족할만한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디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출력이라면 두 번째 영화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디바]는 이영의 심리를 쫓아간다. 이영은 다이빙계의 '디바'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스포츠 스타이다. 그에 비해 수진은 은퇴를 앞둔 한 물간 다이빙 선수에 불과하다. 두 사람의 실력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 다이빙계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수진이다. 하지만 수진은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에 임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고, 그 대회에서 이영이 우승을 하면서 이영과 수진의 실력은 역전된다. 그런데 수진이에게 어머니의 소식을 전한 것은 다른 아닌 이영이다. 코치가 경기가 끝난 후에 알리겠다고 했는데도 이영이 굳이 경기를 앞둔 수진에게 어머니의 소식을 전한 것이다. 어쩌면 이영의 마음 한 구속에는 수진을 이기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고, 우정을 빙자한 수진 흔들기를 시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 이영은 수진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고, 누구보다 끔찍하게 수진을 챙겼다. 그런데 갑자기 수진의 실력이 일취월장해졌다. 수진이 자신보다 못할 때는 상관이 없었지만 수진이 자신보다 잘하게 되자 이영은 다시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봐 불안해졌고, 수진이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영과 수진의 우정은 산산조각이 난다. 이영은 수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며 수진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망가져만 간다. [디바]는 스스로를 속이려 했던 이영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감을 마치 공포 영화의 화법으로 묘사하는데, 조슬예 감독의 그러한 시도는 나에게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깊은 몰입감을 안겨줬다.

수진의 시체 앞에서 오열하는 이영의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가 이영을 비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친구들과의 치열한 경쟁 관계 속에 놓인다. 성적을 통해 1등에서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고, 대학을 가고 나서도 대학 서열에 따라 그 사람의 실력을 판단한다. 남에게 인정받으려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겨야만 한다. 이영이 처지가 그러하다. 1등이 아니라면 주목받지 못하는 스포츠계에서 이영은 치열하게 싸워 왔고, 수진 역시 경쟁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친구를 넘어서 1등을 차지해야만 우리는 박수를 받지 않았던가. [디바]는 이영과 수진의 관계를 통해서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무서운 장면은 한 장면도 없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묵직한 공포가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묵직한 공포를 견뎌내며 [디바]를 보고 나면 이영의 눈물과 함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름 잘 버텨온 나 자신을 어루만지게 된다. '그래, 그동안 잘 해왔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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