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기라도 잘하던가.

애초에 속편이 나온다는것 자체가 불가사의 였던 영화 <요가학원>. 2009년 <요가학원>이랑 직접적으로 이어지진 않아도 전체적인 겉모습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흡사한 내용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심지어 비장의 카드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등급으로 이 영화만의 차별화를 강조한듯 했지만 결국 이 영화는 나오니만 못했던, 결국 <요가학원> 이라는 이름 자체가 '노잼'의 상징이 되어버리게 결정타를 줘버린 셈이 되어버렸다. 속편이 나올 영화가 아닌데 속편이 나오는 이유는 분명 어느 정도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을 원망 할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를 탓하겠는가. '청불' 이라는 회심의 카드는 결국 예술인지 에로인지 구분 안가는 베드신을 보여주려는 수단이었을 뿐, 어떤 공포와는 하나도 연관이 없었다. 여기서 하나의 미스테리가 추가 되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모든 분야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을 내용이었던걸까? 선정성은 무조건 납득이 가는데 '공포' 영화에서 '공포' 조성하는 장면이 손에 꼽을 만큼에다가 수위도 절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말이다. <요가학원>의 속편을 가장해서, 어떤 한국형 '공포'를 만드려고 했던것인지 어느 정도 예상은 가지만 그 근처에 얼씬도 못한 영화 <요가학원:죽음의 쿤달리니>. 궁금하다. 1편과 2편중 뭐가 더 최악일까. 막상망하인데 1편은 적어도 배우들이 연기라도 잘했지. 이건 뭐. "연기라도 잘하던가." 

뭐 욕망이니, 아름다움이니 다 필요 없다. 이 영화 결국엔 쓸데없는걸로 영화를 종결시켜버리니까 더 어처구니가 없다. 90분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흘러갔던 이 영화는 요가 처럼 느리고, 편안하게 흘러가는듯 한데 진짜 믿도 끝도 없이 흐름을 바꿔버리면서 영화 자체가 체념한듯이 흘러간다. 공포는 사라지고, 끈적거리는 숨소리만 들리는 상황에서 또 다시 요상한 공포를 조성하고 있으니 몰입이 되겠는가. 배우들의 연기는 심각한데 그나마 김시운 배우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몇몇 배우들이 힘을 좀 받아가긴 하는데 영화 촬영을 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장면마다 배우들의 연기 자체가 달라지니 괜찮네 싶다가도 이상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는 몇 주조연 배우들의 공포 연기에 내 인상은 찌그러져만 갈뿐이었다. 심지어 같이 흘러가는 이야기인데 따로 놀면서 혼자 설명을 하는 듯한 경찰의 수사 장면들은 굳이 필요 했을까 싶기까지. 모르겠다. 아름다웠던건지, 기괴했던건지, 흉측했던건지. 하나 확실한건 난 '공포' 영화를 보러 간거지. '성인' 영화를 보러간건 아니다. 공포 비중이 조금만 높았더라면 별점 한두개는 올라갔을지도. 진지하게 보기 전에 고민하시길. '의심하지 마세요, 잘라버리세요, 그 의심의 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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