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커피를 음미하지 못했기에 잘 모르지만 루왁커피가 좋단다.

처음 들었을 때도 고양이 똥으로 만든다고 해서 다소 뜨아악했다.

순수해야만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니 고양이를 엄청 잘 키워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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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식(안내상)은 회사 부장으로 열심히 회사를 위해 달려왔다.

자신의 청춘을 받쳤고 회사에서 시키는 것이면 무조건 오케이를 했다.

불만불평없이 회사를 다녔고 줏대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인생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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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먹고 영업직에서 점차적으로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딸인 정지현(김미수)는 커피가게를 하는데 그다지 시원치않은 매상이다.

정차식은 어느날 갑자기 환상을 보면서 루왁 원두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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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커피가게는 잘 되고 정차식도 어느정도 기분이 좋아진다.

회사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차식은 1순위로 예정되어 불안하기만 한다.

회사에서 가족에서 그저 열심히 살아간 것 이외는 커다란 잘못을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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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열심히 살았고 회사를 성장시켜 탄탄한 입지를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동반성장했던 협력사들도 점차적으로 시대에 뒤쳐지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며 만들었던 제품들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시대가 흘러가도 여전히 예전 모습을 답습하며 변화를 하지 않았던 것도 인정한다.

다양한 도구와 문명의 이기를 활용했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럴만한 시간과 기회도 있었다고 말하면 그것도 틀린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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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다른 걸 돌아보거나 할 틈이 없었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회사의 업무에 충실하면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이 입사하면서 고인물이 되었고 만년부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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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회사 생활을 한 덕분에 지금까지 먹고 살 수도 있었지만 어느덧 달라졌다.

회사를 나가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걸 몰랐다.

정차식이 그렇다고 대책없는 꼰대도 아니었고 주변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칭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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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것이라면 열심히 회사 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게, 뭘 그렇게 열심히 일하셨어요.'

이 말은 폐부를 찌르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화두가 되어버렸다.

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점과 업무만 정확히 하면서 내 앞 길은 내가 스스로 개척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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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회사에서 정년은퇴를 꿈꾸지도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하는 사원이 늘었다.

이제 누구도 애사심을 보여주지않고 그저 보여주려 할 뿐인 세상이 되었다.

루왁이 보여주는 맛과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이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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