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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4편. 여성과 남성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자_<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8  enterskorea 2020.10.26 14: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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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과 남성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여자들이 겪는 세상은 남자들과는 다르고 더 어렵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옛날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요즘은 여자들에게도 아무 어려움이 없어.”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이 책에서 똑똑하고 진보적인 남성 친구조차도 이런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 말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82년생 김지영> 영화에 관객이 많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 궁금해서 영화를 봤다는 20대 초반의 우리 아들이 한 말과 토씨 하나 안 빼놓고 똑같다. 아들은 내게 또 이렇게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런데 솔직히 엄마는 친할머니가 살림을 도와주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나를 키워주시고 해서 별로 안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영화 내용이 별로 공감이 안 돼요.”

 

어째서 내 눈에는 이토록 명백한 영화 속 여성들의 차별을 우리 아들은 보질 못하는지 안타까웠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가 분노한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나이지리아와 한국이라는 나라의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작가는 성차별적인 사회의 부조리가 결국은 남자와 여자 모두가 자라면서 받은 성차별적인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성차별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자들은 강인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서는 안 되며 능력과 경제력이 남자의 인격이다라는 잘못된 성고정 관념을 강요받고 있다. 작가가 TED에서 강연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강연이 유명해지면서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고등학생들에게 성평등 교재로 삼았다고 한다.

 

우리가 남자들에게 저지르는 몹쓸 짓 중에서도 가장 몹쓸 짓은, 남자는 모름지기 강인해야 한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아를 아주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느낄수록 사실 그 자아는 더 취약해집니다. 또한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도 대단히 몹쓸 짓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에게는 남자의 그 취약한 자아에 요령껏 맞춰주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 자신을 움츠리라고, 자신을 위축시키라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p.31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에게 성평등 교육을 예전보다는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는 성폭행, 사이버 성폭력 사건들을 접하다 보면 학교에서 하는 성평등 교육이 과연 실효성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제대로 교육하고 사회에서는 잘못된 성고정 관념과 성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강력하게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세상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약간 더 많습니다. 세계인구의 52%가 여성입니다. 하지만 권력과 명예가 따르는 지위의 대부분은 남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p.20

 

어느 조직에서건 여성이 최고위층으로 올라가는 일은 아주 드물고 힘들다. 그나마 공무원 조직에서는 일정한 직급까지는 공정하게 승진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이 유리 천장을 깨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조직사회에서 남자들은 업무와 능력이 아닌 술자리, 동문회, 향우회 등 비업무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챙겨준다. 이런 2차적인 네트워크를 여자들이 따라가기는 힘들다.

 

그런 이유에서 여자들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 책으로 토론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여자들의 연대에 대해서 확신이 생겼다. “우리들은 독서 토론 모임이라는 건전하고 창의적인 문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우리는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조직에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



 

지금은 다양성과 창조력이 화두가 되는 글로벌 시대이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협력하고 보완하면서 보다 효율적,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문화를 조성하며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젠더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의 공통적인 문제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무조건 반감만 가지지 말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주었으면 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고정된 성 역할을 강요하지 않으려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 남성 구분하지 말고 인간 그 자체로서 존중받는 세상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21세기의 페미니즘은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 진정한 성 평등을 위해서 여성과 남성 모두 페미니즘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고정된 성 역할을 벗어버리고 여성과 남성 모두 행복한 페미니스트가 되자.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상세내용보기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저/<윤혜옥> 사진

힘찬북스, 2020년09월

평점

 


시리즈 보러가기(▼클릭!)

1.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1편. 여자들의 책 읽기는 무엇이 다를까?

2.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2편. 교양인이 되는 법_<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3.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3편.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자_<죽음의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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