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뮤즈 김민희의 최근 영화 [도망친 여자]를 보고..
MV제이와이 2020.10.15 06:44:40
홍상수 감독의 신작영화 <도망친 여자>를 관람했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단 대중들과 멀어진 감은 있지만,
그래도 나오면 보게되는 그의 작품인데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김민희라는 배우로 찍기시작해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아무래도 뭔가 가장 큰 피크를 찍고 다른 의미로..그 다음부터는 ..
물론,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해내는
재미나 묘미는 아직도 있지만,
그 이후론 뭔가 작품들이 예전만큼 확 와닿거나하는 감은
저에겐 좀 약해진듯했습니다.
확실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쯤부턴
작품이 그냥 작품 단독으로만 보이지는않는게,
그들의 관계성 여파를 관객입장에선 아주 무시할순없겠더군요.
영화를 영화로만 보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영화가 쏟아내는 대화나 대사의 의미들,
그리고 아무래도 김민희 주연으로 계속 찍고있는만큼 그 부분에 있어서
이전과는 달라진감도 듭니다.
이번 <도망친 여자>에서도 어느정돈 마찬가지였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으례 그렇듯
많은걸 펼쳐놓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해석을 펼치는건 관객의 또다른 몫.입니다.
<도망친 여자>에선 감희(김민희)가
3명의 친구들을 이동하면서 만나고,
집, 집, 극장의 이동을 통해 주로 <대화>로 77분을 이어갑니다.
이 영활 보다보면 스토리나 큰 사건이 있어서 보게되는건 아닌데,
마치 얘네들이 무슨 얘길 하나 들어나보자~하는 마음으로 계속 귀기울여
그들의 대화를 듣게되더군요.
물론, 그들의 얘길 듣고나서도 너무도 일상적이고 평범한것같은 얘기 속에
딱히 끌리는 내용들은 없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2개정도 기억나는 대사가 있는데...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 진심같지않아보여.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붙어있어야한대.
이 두 대사가 여러번 반복된 편이고,
나름 뭔갈 투영한다고도 생각됐는데요.
마치 그 모습을 보면서 예전 그들의 모습을 말하는건 아닐까도 싶더군요.
극중 그녀의 남편은 정말 출장을 간걸까에서부터, 그녀는 여기에 왜 왔을까,
행복하다고 했는데 정말 행복한걸까,
무엇으로부터 도망쳐온것일까 등등등
뭔지 모를 외로움과 씁쓸함, 공허함 등이
그녀의 표정에서 얼핏 보이는듯도 하더군요.
요즘엔 작품속의 말들이 영화속 말로만 그치지않고,
현실적으로도 연관되어 읽히고 들리는 부분들을
그저 무시할수만 없고 또다르게 다가오기도 하더군요.
그녀는 정말 행복한걸까? 아니면 도망친 여자일까,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대화 속에서 마주하다.
이 영화는 각자 본 관객판단의 몫이 클것 같습니다
같은걸 보았어도,,
각자마다 충분히 다른걸 생각하고 떠올리고 의미를 받아들이기 나름이니까요.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
뭔가 예전만큼 깔깔대며 즐길수있기보단 그들의 속내를 듣고있는듯도 하고,
반추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쪽에서는 여전히 좋은평가를 받고있는듯하지만
대중들과의 거리감도 어느정도 생긴만큼..
홍상수 월드의 다음 단계는 어떻게될지 한편으론 궁금해지긴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