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안야 테일러 조이'

군대 한번 다녀온 <뉴 뮤턴트>. 이렇게 밀릴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영 못보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결국 개봉을 했고, 비록 그 개봉 또한 버리는 카드 느낌이 상당히 크긴 했지만. 나는 예고편에서 무엇인가 재미를 느낄거라는 이상한 확신을 가졌고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오로지 '역시 개봉이 수도 없이 밀린 영화는 이유가 있다' 였다. 다시금 창고 영화의 위엄을 느끼는 날이 오다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엑스맨 최악의 피날레 였던 <다크 피닉스>와 <뉴 뮤턴트>를 곰곰히 비교를 해봤는데 둘이 똑같은 최악은 맞지만, 94분이 120분 이상인것처럼 느끼게 해준 <뉴 뮤턴트>에게 더 최악의 엑스맨 타이틀을 선사해 줘야겠다. '엑스맨' 타이틀 땐다고 이 영화가 엑스맨 세계관 영화가 아닌것은 아니지 않은가? 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것인진 모르겠으나 적어도 엑스맨 세계관 공포 영화로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전혀 무섭지 않아서 재편집 했다는 루머는 사실인것으로 판별하자.

굳이 엑스맨 타이틀을 뒤늦게 뺀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하나다. 이 영화를 없는 존재 취급하려는것? 분명히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시리즈를 노린것은 맞아 보이지만 갈치 제대로 잘못잡은 <뉴 뮤턴트>는 공포도, 돌연변이도, 액션도, 스크린도 하나같이 밋밋함 그 자체일 뿐이었다. 느낌상 미드로 갈 각본을 억지로 스크린으로 옮겨 담은 기분인데 짧은 시간안에 캐릭터들에 대해서 더 보여주지 못할 망정 이상한 핀트로 캐릭터들간의 억지 케미 조성하더니 결국 난장판이 되어버렸다가 후반에 휘몰아 치듯이 보여주는 능력의 향연은 감탄사를 유발하기 보단 '내가 이거 보려고?' 라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저 감탄한건 왠만한 출연진들이 이 영화에게 눌려서 자신의 매력을 단 한번도 못보여준것 같은데 '안야 테일러 조이'만이 영화에서 날아다닌다.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보다 이 말을 하고 싶다. "기억하세요. '안야 테일러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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