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대전 이후 붕괴된 도쿄

그곳에 새로 건설된 혼란스러운 도시 ‘네오도쿄’

오토바이를 몰며 폭주를 일삼던 소년 ‘카네다’는

친구 ‘테츠오’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며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 실험체가 되었음을 알게 되는데???”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0439&cid=58544&categoryId=58544

참고 : https://namu.wiki/w/AKIRA

참고 : https://namu.wiki/w/AKIRA(1988)

이미 여러 번 봤음에도 ‘아키라’를 다시 보게 된 이유는 좀 더 좋은 화질에 그리고 제대로 된 번역으로 보고 싶어서였다. 조악한 화질과 엉망인 번역(일어 더빙 영어 더빙 둘 다 봤다) 으로 봤을 때도 놀라웠지만 양질의 화질에 자세한 자막으로 보게 되니 몇 번을 봐서 이젠 익숙해진 장면들이지만 여러 가지 놓쳤던 것들을 찾게 된다. 1988년 작품이지만 여전히 탁월하고 강렬하다. 아마 앞으로도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마찬가지일 것 같다.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보통 극장판 작품의 평균 3배에 달하는 15만장의 셀화, 총 컷 수 2200컷이라는 1988년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정도의 파격적인 규모로 제작된 작품으로서 70mm 프린트, 선시녹음(프리스코어링), 3DCG 기술 도입 등” 이례와 파격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식으로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만 두 시간 가량의 러닝 타임으로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전부 담아내는 건 무리였기에 스토리를 대폭 축약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훌륭하게 완성해냈다는 생각이다. 원작을 무슨 수로 영화로 정리할 수 있겠나? 원작 자체가 너무 뛰어나 그걸 그대로 애니로 옮기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원작 또한 너무 좋으니 영화에 실망스러운 점 있어도 꼭 원작을 보길 권한다. 간단하게 넘어가는 장면들도 어째서 그랬는지 무척 자세히 그리고 더 방대하고 복잡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종의 충격이었고 그 여파는 10년,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하다. “걸작의 조건 중 하나는 생명력이다. 1980년대에 탄생한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명불허전인 이유는 사회상을 반영한 음울한 세계관을 고집스러우리만치 집요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점이다. 무엇보다 불안을 동력 삼아 폭주하는 소년들의 가쁜 호흡은 관객의 심장까지 요동치게 한다. 폭렬하는 10대의 질주에 기름을 붓는 야마시로 쇼지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는 아주 정확하게 이 작품이 갖고 있는 특별함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아쉬움을 말할 수 있겠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엄청난 수준의 연출과 작화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 만화의 경우에는 그림 스타일에 있어서 8~90년대 일본 만화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유럽 등에 소개되며 ‘아니메’의 위상을 재정립한 작품”이니 되도록 양쪽 모두 즐기길 추천한다.

오토모 가츠히로라는 사람이 SF를 사이버펑크를 그리고 1980년대 문화를 어떤 식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여 새롭고 독창적으로 보여주는지 수없이 봐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걸작이고 충격이다. 계속해서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