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s://namu.wiki/w/%EB%A7%88%EC%9D%B4%ED%81%AC%EB%A1%9C%ED%8F%B0%EC%A6%88

참고 : http://www.weiv.co.kr/archives/10913

참고 : http://www.weiv.co.kr/archives/8310

필 엘브럼 Phil Elverum 의 음악을 접한 건 마이크로폰즈 The Microphones 라는 이름을 내걸었던 시절이었다. 아마 다들 그랬을 것이다. 처음 접한 앨범은 The Glow Pt.2 였을 것 같고.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이크로폰즈라는 밴드명 답게 저가 음향 장비를 이용한 로-파이 인디 록을 구사했지만, 이후 앰비언트, 사운드 콜라주, 노이즈, 포크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주지만 그리 익숙하게 들리는 음악은 아니었다. 몇 번은 들어야만 이해가 될까 말까?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온갖 불협화음을 속에서 어떤 비범함을 느낄 순 있겠지만 대부분은 듣다가 그만둘만한 음악이라고 말할 것이다.

소수가 열광하는 음악이었다.

찬사로 가득했던 The Glow Pt.2 앨범 이후 갑작스럽게 마운틴 이어리 Mount Eerie 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지만, A Crow Looked At Me 과 Now Only 와 같은 후기작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앨범은 없었다.

그러던 그가 어쩐 일인지 다시 마이크로폰즈 The Microphones 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44분으로 된 Microphones in 2020 앨범은 앨범 제목과 동일한 노래 한 곡으로 되어 있어 여러 가지로 인상적이었다.

노래 하나가 44분으로 되어 있으니 얼마나 지루할까? 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들었지만, 웬걸 생각 이상으로 근사한 완성이었다. The Glow Pt.2 앨범이 생각날 정도였으니까. 강약을 조절하고 너무 느슨하지 않으면서 큰 흐름 속에서 다양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만이 해낼 수 있는 들쭉날쭉함과 독창성은 좀 적어졌지만. 그대로 좋았다.

반갑다는 기분이고 The Glow Pt.2 앨범이 계속 생각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