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딸과 엄마의 이야기, 영화 [결백].
MV제이와이 2020.07.31 11:05:07
영화 <결백>을 관람해보았습니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주연의
법정모성드라마에 가까운데 사실 신혜선 배우의 주연작이라 할수있지만
개인적으론 이 배우 작품을 잘 본적이 없는지라
영화쪽에서 이 배우가 어떤 연기와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던 작품.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자신의 치매엄마가 용의자로 잡혀들어간다.
딸이자 변호사 '정인'은 직접 변호를 맡기위해
시장과 마을사람들이 연관된 사건 등을 추적해가기 시작하는데...
영화 <결백>자체는 저에겐 큰 기대작은 아니었습니다.
배우들도 연기는 믿음이 가지만 딱히 좋아하던 배우들은 아니었고,
실화사건에서 모티브를 얻긴했다지만
내용 자체도 뭔가 신선하거나 확 끌리는 내용은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영화가 가진 흡입력은 좋은편이었는데
법정드라마같은 느낌에, 추적을 이어가는동안
오리무중같았던 사건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기 때문.
영화 <결백>은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연출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뻔할수도 있는, 많이 봐온 장르와 구성의 이 이야기가 몰입감을 주는 건,
배우 허준호, 신혜선, 배종옥의 연기 덕인데요.
시장 '추인회'를 맡은 허준호의 연기는,
영화 <이끼>의 시장을 생각나게하는 등
말할것없이 오프닝 등장부터 추인회,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았으니까요.
살인용의자이자 엄마 역의 '배종옥' 역시,
초반보단 후반으로 갈수록 치매이면서 딸과 자식을 생각하는,
그 알수없는 표정을 오고가는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주연이라 할수있는 여배우 '신혜선'도
제 기준에선 큰기대는 없었는데 상업영화의 주연작으로
이정도면 잘 이끌기도 하고 연기도 나쁘지않았네요.
뻔할수도 있는 이 영화의 구석구석을 가끔씩 놀랄정도로 몰입하게해주는 건,
역시 이 배우들의 연기덕임을 보면서 다시한번 느꼈을 정도.
여러 사건이 얽혀있는 이 영화의 전개에서
동선이 복잡해보였던 오프닝 장면이나
엄마와 딸의 얼굴이 겹치던 유리창장면의 연출 등
인상적으로 깔끔하게 관객에게 전해줄건 다 전해준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아쉬워지기 시작한건 역시 후반부부터였는데요.
전체적으로 <가족>이 얽혀있는데서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후반은 약간의 신파적인 부분이 들어가면서부터 꽤나 감성적으로 이어집니다.
앞에서의 긴장감이나 법정드라마같았던 느낌이,
결말에 가서 구구절절한 사연과 감정으로 이어지는듯한 느낌으로
숨가쁘게 이어지던 전반에 비해 아쉬운 감을 전해주기도 하더군요.
영화제목이 무죄나 유죄보다 <결백>임을 전해주는 대목이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이 결합되면서 전 긴장감이 후반가서 좀 풀어진편입니다.
그럼에도, 간만에 긴장감으로 지켜본 감도 있고,
사건사건이 이어져 인간의 욕망과 추악함,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도 볼만했습니다.
내가 결백을 증명할게라는 딸의 말이,
엄마가 자신을 지켜준것처럼 이젠
자신이 엄마를 지켜준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던.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가족> 그 중에서도< 딸과 엄마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두 배우, 캐릭터에 크게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만들어간 영화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