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전쟁 영화가 참 많았다. 대부분 2차 세계대전으로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드라마로도 꽤 많이 있었다. 볼 만한 영화와 드라마 중에서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을 한 작품이 많았다. 아무래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다보니 모든 영화에서 악당은 독일이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그렇고, 유럽 영화에서도 그건 변함이 없다. 워낙 독일이 유럽 전역을 집어 삼켰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영화에서 보는 독일군은 너무 대단하고 기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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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1942: 언노운 배틀>를 보며 들었다. 모든 영화에서 한결같이 독일군은 전쟁 기계와도 같이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그런 면 중에 하나는 독일어 때문이다. 독일어가 좀 딱딱하기도 하고 친숙하지 않다보니 그런 기분이 더 드는 듯하다. 거의 대다수 영화에서 독일군은 언제나 이긴다. 마지막에 가서 연합군이 이긴다는 공식만 좀 다르다면 다르다. 이런 대부분 영화에서 인물은 영국인이거나 프랑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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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유럽으로 넘어간 미국인이다. 이런 인물에 비해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아무래도 헐리우드가 대부분 영상을 지배하니 러시아 쪽 이야기가 나올리가 없다. 미소의 이념 전쟁도 있다보니 러시아 이야기는 빠진 듯도하다. 실제로 독일이 전쟁에서 진 이유 중 하나도 러시아 때문으로 알고 있다. 유럽 거의 대다수를 침략했지만 반대 쪽인 러시아를 무시할 수 없다. 언제나 러시아는 유럽이지만 유럽이 아닌 듯한 곳에 있지만 항상 유럽의 한 군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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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뒷골을 땡기는 러시아를 독일이 냅둘 수는 없었다. 러시아가 무서운 점은 천연환경이다. 겨울이 오면 무지막지한 추위로 전쟁이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보급로가 끊기게 된다.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식량이다. 식량이 끊기기 전에 싸움을 끝내야 하는데 이에 실패한다. 이런 부분도 독일 패망한 이유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이렇게 혁혁한 공을 세운 러시아인데도 그다지 노출되지 않았다. 그만큼 잘 싸운 군인과 전쟁터가 있었을텐데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 입장에서는 영국 본토까지 밀어 부쳤지만 언제 또 러시아가 밀고 올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했다. 러시아 쪽도 묶어 놓고 지배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나 전략적 요충지가 있기 마련이다. 러시아와 독일은 서로 중요한 지역을 차지 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한다. 전쟁 기계와도 같은 독일에 비해 러시아는 다소 단순무식하게 밀어부친다. 르제프의 마을인데 서로 뺏고 빼앗기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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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르제프 마을을 탈환하기 위해서 러시아 군이 집단으로 달려간다. 거의 인해전술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목숨을 걸고 뛴다. 독일 군은 참호에서 기관총을 비롯한 무기로 총알을 쏟아붓고 있는데 러시아 군은 직진이다. 주변에 죽어가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마을에 진입한 러시아 군은 결국에 마을을 탈환한다. 이로 부터 대략 이틀 정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러시아 군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자신들이 결코 이긴 건 아니라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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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마음을 점령했을 뿐이다. 다시 독일군이 마을로 온다면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 본다. 중대 규모로 점령하고 있는데 대대가 후방에서 지원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군에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군인으로 있다. 이 사실을 다들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에서는 각자의 비밀을 고백하기도 한다. 군인으로 다함께 있는 상황에서 과거가 무슨 상관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바로 앞에 독일군이 언제 쳐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따위는 별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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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다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아무런 보탬이 되지도 않는다. 더구나 전쟁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법과 규칙만 따지는 장교가 있다. 곧 벌어질 전투는 그다지 관심 없는 듯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충실하다. 군인들은 현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는 거 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군인이기에 따른다. 이런 상황을 보면 전 세계에서 어느 곳이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든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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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군에 비해 러시아 군은 인원도 적지만 지원도 부족하다. 이런 상황을 상급부대도 알고 있다. 심지어 잘 못 하면 중대가 전부 몰살될수도 있다는 것도 인지한다. 그럼에도 전략적으로 사람을 갈아넣는다는 의미가 딱 맞는 선택을 한다. 러시아 영화지만 전쟁영화기도 해서 보는데 전혀 지장도 없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워낙 간만에 본 전쟁영화가 러시아라는 국가에서 만든 것이라 다소 같으면서도 다른 관점과 느낌이라 신선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꽤 괜찮은 전쟁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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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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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영화 시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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