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점 만점 4점

패러디 영화의 교과서

내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던 영화 시리즈 중 하나 인 <무서운 영화> 시리즈.  총 5편까지 나온 영화로 꽤나 장수한 시리즈인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해준 이유는 바로 이 1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패러디를 할거면 이런식으로 해라! 라고 보여주는것 처럼 작정하고 패러디를 하는데 말 그대로 <무서운 영화> 이기 때문에 유명한 공포영화를 틀로 잡고 작정하고 패러디를 한다. 패러디 영화의 교과서로 불려도 될 존재가 아닐까 싶다. 성인들을 위한 패러디 영화라 그런지 상당수가 꽤 높은 성적인 코드라는 점이 조금 아쉽긴하지만 배우들의 찰진 대사나, 패러디 하는 모습 그리고 '우린 지금 패러디 영화를 찍고 있어'를 대놓고 알려주는것들이 이 영화가 더욱 특별한 패러디 영화로 와닿는 이유중 하나인것 같다. 또 은근 사회 비판을 뼈아프게 하는 영화라서 그 재미도 소소하게 박혀 있다. 딱 이런 유형의 영화가 진짜로 찰진 자막이 없다면, 개그 코드가 맞지 않다면, 원작 영화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재미가 무조건 반감 되는 그런 영화이긴 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원작 영화들 모르는거 많아도 이 시리즈는 볼때마다 그냥 허파에 바람이 솔솔 분다.

할리우드의 사랑스러운 멍청미 캐릭터. 안나 패리스의 전성기 시절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나 패리스에 의한, 안나 패리스를 위한 영화인 만큼 배우 안나 패리스의 인생 연기 및 인생 캐릭터들을 보는 맛도 쏠쏠한데다가 각 배우들의 찰진 패러디 연기들도 일품이니 이 시리즈를 안보신 분들이라던지, 후반 시리즈들을 보고 실망하신 분들에게라도 꼭 한번쯤은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무서운 영화>의 그 놀라운 출발점 이다. 패러디 영화들은 정말 꾸준히 나오는데 <무서운 영화>가 몰락한 이후로 <무서운 영화> 만큼의 재미를 보장하는 패러디 영화를 본적도 없고, 제대로 작정하고 나오는 영화들도 없다는게 너무 아쉽지만, 이 영화로 인해 '패러디' 에도 기준이 많이 정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같이 해본다. 뭔가 영화적으로 보여주는 큰 재미를 기대한다기 보단 곳곳에서 나오는 허술함과 병맛 코드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 하고 싶은 영화 <무서운 영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