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점 만점 2점

무삭제판이 따로 있나??

한참 공포영화에 빠져 살던 시기가 있었다. 처음 공포영화 장르에 눈을 뜨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새로운것을 찾아다녔고 잘 보진 못하더라도 공포영화만의 매력을 느꼈기에 더욱 자극적인것을 찾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우연히 케이블 티비로 만나본 기억이 있다. 상상 이상으로 자극적인 내용이었고, 두 눈을 질끈 감을 정도로 고어 했던 영화였는데 그 기억 하나가 이 영화를 지배하고 있고 분명 나도 괜찮게 본 영화로 기억을 하는데 이게 무슨일이지. 분명 같은 영화인데 왜 내가 기억하는 장면들보다 짧은 느낌에다가, 뚝뚝 끊기는것 같고 심지어 재미까지 없는것인가. 무삭제판이 따로 존재하는건가? 내가 본건 무삭제판인가? 아니면 기억 왜곡인가? 혼자만의 사투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이러한 영화에 면역력이 생겼거나, 애초에 이런 영화였거나.

사실 나도 모르게 자극성만을 찾던 어린 나이에 보기에는 그저 섬뜩하고 잔인한 이야기였기에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을것이고 더 오랜 기간 머리에 남아있던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애초에 무삭제 판이라던지 그런건 없고 그 시절 내가 영화를 보고 느낀 공포가 더욱 과장되어서 내 기억에 남아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분명 허점이 많고, 단순 '고어' 에 집중된 영화라는 점에서 그 속에 공포/스릴러의 오싹함의 재미를, 영화가 담고자 하는 순간의 메세지 등을 이제서야 볼 수 있었을때 애초 이 영화 꽤 허점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 영화 또한 쓸데없이 시리즈가 이어감으로써 뭔가 1편 말고는 딱히 관심도 없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때나 지금이나 아니 평생동안 이런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메세지는 변함이 없을듯 하다. 공포 영화 속 가장 무서운 존재는 언제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