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뉴욕의 한 건물에서 갑작스런 정전이 일어난다. 회계원인 데이빗는 전등을 들고 건물을 빠져 나오던 중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을 만나 입구까지 바래다 주지만 그 여성은 데이빗의 얼굴을 보자마자 반색을 하며 달아나버린다. 의아한 마음으로 건물을 빠져 나온 데이빗은 한 유명인사가 정전 중 건물을 뛰어내려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보게 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평소 알던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건물에서 만난 여성을 떠올리지만 기억을 하지 못한다. 점점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집에 도착한 데이빗은 어떤 남자로부터 살해협박과 함께 도시를 떠나라는 강요를 받는데...”

참고 : https://blog.naver.com/cutsong/220254374260

미래는 여기에 있다

친구에게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요

친구는 있겠죠?

친구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당신에 대해 말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친구가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죠

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에 그레고리 펙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기루’는 갑작스럽게 정전이 일어나듯 느닷없는 기억상실로 혼란에 빠진 남성이 어떻게 숨겨진 음모를 밝혀내는지 흥미를 끌다가 이도저도 아닌 싱거운 결말을 내고 있다. 숨겨진 음모를 밝혀내는 이야기라는 것도 맞진 않은 것 같다. 지워진 기억을 되찾는 과정이라는 말이 더 알맞진 않을까?

궁지에 몰린 남성이 우연과 재치 그리고 생각지 못한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라는 점에서 히치콕 풍의 영화라 볼 수 있지만 완성도에 있어서는 흥미로웠던 처음 흐름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로 엉성한 끝맺음이었다.

특히 갈등이 큰 다툼이나 입장 차이로 끌고 가기 보다는 예기치 못한 사고 정도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결말 부분도 긴장감 없이 허술하게 마무리를 짓고 있고. 그리고 정신적 충격으로 기억상실이 된다는 부분은 어째서 저런 식으로...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혼란을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무척 점잖은 방식으로 알아가도록 해주고 있어 너무 친절한 진행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이나 매력적인 점이 부족하고 허술한 부분이 많아 불만스러운 결과물이었다. 냉전시절 그리고 핵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하던 시절에 만들어져 그 당시의 분위기를 알 수 있지만 너무 상투적이고 진부한 점이 많아 허술한 점 많은 완성이었다.

참고 : 음악은 퀸시 존스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