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s://namu.wiki/w/%EB%8D%94%20%EC%99%80%EC%9D%B4%EC%96%B4

신들이 자네를 엿 먹이면

자네도 신을 엿 먹여

여긴 볼티모어네

신들은 그대들을 구원하지 않아

우리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지를 못해요

소란스러운 밤이면

우린 침대 밑에서 잔다고요

퇴근해서 집에 오면

마약상들 때문에

내 집 현관까지 가지도 못 해요

당신 도표에 그것도 있나요?

잘못된 인상을 드렸다면 사과합니다

여러분을 무시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 동네 사정을 잘 압니다

매일 보고 있죠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조차

어렵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상황이 나아진단 보장은 못 합니다

수천 명의 마약상을 가둘 순 없습니다

감방 수가 부족하죠

도표와 통계를 자랑스럽게 보여 드리지만

여러분은 집으로 돌아가실 거고

저흰 경찰차로 돌아갈 거고

마약상들은 모퉁이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거래는 계속되죠

바꿀 수 없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모두 정신 차리고

그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 됐든

거짓이어선 안 됩니다

난 리볼버 권총이 익숙해

38구경은 안 막히잖아

15발이 들어가지도 않지

게임이 변했군

게임은 똑같아

더 험악해졌을 뿐이야

아닙니다 이건 그 이상이에요

누가, 언제, 뭘 알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죠

단순히 누가 책임을 졌고

누가 이번 기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가 아닙니다

그는 좌절과 절망 때문에 절대 방임할 수 없는 일을

방임한 겁니다 그 정도는 용서해야죠

하지만 우리가 용서할 수 없는 건

제가 용서 못 하는 건...

바로 우리들이...

여러분과 내가

이 행정부 전체가

웨스트 볼티모어를 외면했다는 사실입니다

불쌍하고 병든 사람들 한때 도시의 자랑이었던

빈민가에서 고통받는 빈민들을요

우린 그 지역 사회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약 거래의 공포에 굴복하고 말았죠

이번 재앙이 우리 시에 주는 교훈은 그만하라는 겁니다

경찰마저 포기하게 만들었던 절망감도

그 지역은 구할 수 없는 구제불능이라는 생각도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한 이 행정부도 이제 그만해야죠

쌓여 가는 쓰레기 빈집으로 남아 있는 건물

치료받지 못하는 중독자

매일 일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매일 우리 도시의 숨통을 죄는 범죄도 멈춰야죠

그리고...

우리가 책임지고 나서야 합니다

우리의 실수와 잘못뿐 아니라

이 전쟁에서 실패한다고 해도요

그렇지 않으면 그 지역뿐 아니라

영원히 도시 전체를 잃을 겁니다

우리는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이 전쟁에서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해서 싸워야죠

그렇지 않으면...

남는 건 패배뿐이에요

그 패배야말로 용서될 수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됩니다

‘더 와이어’ 시즌 3은 전체 시리즈 중에서 뭔가를 끝맺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큰 흐름 중 하나는 정리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인지 시즌 3은 시즌 1, 2와는 조금은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시즌 1, 2는 사건을 뒤쫓다가 거대한 실체를 찾아낸다는 식이라면 시즌 3은 크게 두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시즌 1부터 계속되던 폭력단 박스데일파가 결국에는 몰락하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고, 길게 다뤄진 이야기라 어떻게 끝맺게 되는지 궁금하게 되지만 함께 다뤄지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게 된다. 박스데일파와 함께 다뤄지고 있는 둘째 이야기 “범죄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실험의 현장”에 대한 내용에 깊은 흥미를 갖게 된다. “합법과 불법의 사이에서, 공권력과 범죄가 각각 어떻게 앞날을 모색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는 시즌. 안하무인의 맥널티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가 하면, 이질적이며 통제불능의 마를로 파가 등장하는 시즌”이라 하나의 마침표를 찍기도 하지만 일종의 쉼표 혹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앞선 시즌처럼 “주인공은 특정한 인물이 아닌 볼티모어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빈민가를 중심으로 한 “볼티모어에 대한 애환”을 그럴싸하게 담아내고 있고 그런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도시의 마약, 빈부 격차, 범죄, 교육 등의 문제를 조명하”고 강도 높게 문제점들을 들춰내고 있다. 복잡한 정치논리와 주고받기 식의 거래, 그리고 “마약 합법화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며 정치와 행정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어 앞선 1, 2시즌에 비해서 좀 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다. 시원한 결말이 없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행정 시스템으로 인한 좌절, 마약 중독,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3은 마약을 특정 공간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를 하게 된다면? 이라는 무척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로 인해서 범죄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과연 그런 방식이 맞는 것일까? 라는 뾰족한 답을 말할 수 없는 문제를 내놓고 있고 함께 고민하도록 해주고 있다.

시즌 1, 2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이어가면서 이야기의 한축을 마무리 짓고 있다. 다음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시즌 4를 찾아봐야겠다.

이번 시즌 3도 “주제에 따른 스토리 전개가 확실하고 마무리도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