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죽음의 바이러스/ 코로나 시대의 지금과 맞닿아있는 영화.
MV제이와이 2020.06.28 01:57:11
호흡기 감염, 치사율 100%의
죽음의 바이러스
영화 <감기 The Flu>
<무사><비트>의 김성수 감독의 연출작,
무엇보다 가장 흥미를 이끄는 건 역시 '죽음의 바이러스 - 감기'라는 소재다.
감염소재, 재난블럭버스터 등 비슷한 느낌이 있음에도, 영화 <감기>는 '감기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왔다. 일단 발병원인은 '감기- 변종 H5N1 바이러스'다.
홍콩에서 몰래넘어온 밀입국자들로부터 옮겨 변종되어 퍼졌고, 해당도시는 물론 가상이겠지만 바로 '분당'이다. 남주인공 '장지구 (장혁)'는 구조대원이고, 여주인공 인해 (수애)'는 의사다. 그 중간에는 그녀의 딸 '미르 (박민하)'가 있다. 사실상 이들이 가장 중요한 전개인물들이고, 그외로 수많은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감기>는 초반부가 너무 떠들썩하다. 조금은 과잉된 캐릭터들의 오버스러운 시작연기가 조금 거슬리긴했는데, 확실히 후반 극이 진지하게 진행될수록 그 오버스러움은 모두 사라지고, 극에 몰입되었다. 너무 진지하기만 하면 오락물로써 그렇다고 생각했는지 초반에 그렇게 넣었는데, 그 부분만 넘어가면 중후반부터는 확실히 볼만해진다.
소재가 '감기'다. '감기가 에이~ 어떻게 무섭겠어.'라고 하지만, 조류 바이러스, 사스 모두 '변종바이러스'였다. '변종'이라는 점이 무서운거다. 그리고 <감기>는 그 '바이러스'가 퍼지는 장면을 '강렬한 색감'을 넣어 표현했는데, 그 퍼지는 과정이 알고보면 매우 오싹하다. <감기>를 보고나면, 옆에서 누가 기침만 해도 흠칫 쳐다보게될 것이다. 지금과도 많이 맞닿아있다.
"이제부터 '도시폐쇄'를 시작한다."
<감기>가 특색을 갖고 본격적으로 볼만해지는건, '중후반'부터다. '분당'이라는 도시가 일단 확실하게 '감염도시'로 지정되고, 그 안에서 모두가 옴싹달싹할 수 없게되자... 그야말로 '혼돈의 도시'로 표현되기시작한다. 정치권의 안일한 조치와 군부대의 폭력적 진압, 대항하는 시민군 등 그야말로 과거 어떤 모습들도 살짝 보이면서, 이제 <감기>는 '바이러스'만의 문제가 아닌, 현실적인 '혼돈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후반에 가서는 '스케일'이 생각지도 못하게 커진다. 감금조치하려는 정부 vs 도시를 벗어나려는 시민군, '클린시티' 작전을 펼치려는 미국쪽의 강압 vs 시민을 살리려는 대통령 등의 큰 구성과 결말까지 긴박하고 크게 일이 벌어지는데, 이게 그래도 볼만했더라는.
중요한 분기점은,
'감염자냐? 비감염자냐?'
'감염자, 비감염자' 어디쪽이냐에 따라, 은근 그들 어디에 '감정이입'을 하게될지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는거다. 감염자라면, 무조건 압박하고 감금, 심지어 끔찍한 조치까지 취하는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시민군처럼 밀고나갈것 같지만, 비감염자라면, 그리고 그 도시의 사람이 아니라면, 무조건 서울로 올라오려는 그들을 마냥 좋게만은 볼 수 없을지도. 그래서, 이 중간을 조절해줄 '정부의 조치'가 중요한데, 그것마저도 쉽지않기에 영화는 나름 긴박하게 흘러간다.
영화 <감기>는 다소 전형성도 느껴지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좀 더 마음에 든 케이스다. '오락물'인건 당연하지만, 최대한 그 안에 '현실성'을 담으려고했으며, 이런 재난상황이 벌어진다면?이 '분당'이라는 실제배경과 겹쳐지니 더욱 그럴듯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지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대와 너무도 닮은듯하여 그게 가장 오싹했던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