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하고 아크로바틱한 강렬한 액션 하나만으로도! [정무문: 100대 1의 전설].
MV제이와이 2020.06.27 04:21:04
1972년 이소룡의 정무문, 1994년 이연걸의 정무문 이후로 만나뵙는 견자단의 정무문이었습니다. <정무문>이 시대가 흘러도 끊임없이 주연을 바꿔가면서 계속 만들어지는 건, 역시 캐릭터와 이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상으로 제1차세계대전 후 일본의 힘이 강해지면서 그들의 지배세력이 강해진 중국을 배경으로, 민족주의적인 대항과 의지가 '진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돋보이면서 애국주의적인 느낌을 꽤 담고있지요.
94년도의 이연걸의 정무문을 꽤나 재밌게 봤던 기억으로, 견자단의 정무문은 또 어떻게 다른 느낌일까 궁금했습니다. 성룡이나 이연걸 등이 할리우드로 떠난 마당에 진정한 액션스타이자 배우는 '견자단'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그의 위상은 높습니다. 게다가 액션실력도 출중하기에. 일단, 액션에서만큼은 기대이상입니다. 단순히 합을 맞추고 보여주기위한 식의 액션이 아닌, 강하고 피를 토하는 묵직한 액션씬들이 진지하면서도 현란하게 견자단의 몸에서 뿜어져나옵니다.
어느 정도 흥미로운 스토리를 꿰어놓고, 적당히 보여주는 액션이 아닌, 나라를 살리고, 가족을 살리기위한 '천산흑협'으로의 모습에서 그와 나라의 고단함과 괴로움이 강하게 액션으로 뿜어져나오는 기운. 일본의 세력하에 그와 대항하기위한 중국인들의 의지, 그리고 스파이와의 아슬아슬한 관계 등 이야기적으로도 꽤 긴장감 있는 편. 으례 무협영화적인 중국영화들이 벌이는 조금 텅빈듯한 이야기적인 재미없음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견자단의 액션, '천산흑협'이라는 히어로틱한 모습과 재미, 나라를 뺏길 위험에 놓인 그들의 절박한 이야기 등 볼만한 부분이 많아서 중국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았을 법했는데, 역시 아쉬움은 '결말'부분에서 나오더군요.
일본군 최고수장과 1대 1 결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터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장 허탈하게 끝나더군요. 기껏 분위기 잡고, 단 몇 분만에 끝내더니, 잘 이끌어온 이야기도 급하게 마무리짓는듯한 느낌이. 갑자기 '천산흑협'의 히어로 분위기로 막을 내리더라는...초반의 비장한 분위기를 잘 이끌어온 것에 비해 너무 아쉬운 결말이었습니다.
<100대 1의 전설>이라는 다소 거창한 부제가 달려있지만, 영화 마지막에 그만한 대결이 나오긴 합니다. 물론, 결투가 조금 과장되어 보이는 감도 있긴 하지만.. 원제는 '정무풍운 진진 精武風雲 陳真'이죠. 그만큼 이 '진진'이라는 인물이 가진 캐릭터성이 중국인들에게는 영웅이자 나라를 구한 인물로도 비춰지는 등 캐릭터성으로 그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정무문>은 실화는 아니고 어느정도의 실화적 배경과 허구가 섞여서 만들어진거라 그런지, 그냥 과장된 느낌의 중국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은 덜 들었습니다. 예전 이연걸의 정무문도 그랬지만, 이야기적으로 울컥하면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나라뺏긴, 그리고 나라찾기위한 애국열사들과 국민들의 애절함과 노력 등등이죠. 이소룡의 정무문이 있었듯이, 후반 100대 1 결투에선 쌍절곤과 이소룡 특유의 '아뵤~'가 견자단으로부터 나옵니다
견자단의 현란하고 아크로바틱하면서도 강렬한 액션 하나만으로도 볼만한데, 캐릭터적으로도 볼만했던 애국주의적 영웅을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단 하나, 심심하고 허탈한 결말만 빼면 중국영화들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