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B%B9%84%EC%8A%A4%ED%8B%B0_%EB%B3%B4%EC%9D%B4%EC%A6%88

참고 : https://namu.wiki/w/%EB%B9%84%EC%8A%A4%ED%8B%B0%20%EB%B3%B4%EC%9D%B4%EC%A6%88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9583&cid=58789&categoryId=58800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874920&cid=42599&categoryId=42599

정말 오랜만에 이들의 음악을 들었다. 멤버 중 MCA가 침샘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더는 활동하지 않는(활동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어쩌다 생각나 다시 들으니 예전 그들의 음악을 닥치는 대로 찾아 듣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들의 음악을 쉽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긴 하다. 간단하게는 힙합이라 할 것이고 좀 더 범위를 넓혀 힙합과 록을 잘 섞었다고 말하면 적당할 것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2000년대 초 인기를 얻었던 록과 힙합을 합치려는 시도가 더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선구자라는 말도 가능할 것 같다. 근데, 그렇기만 할까? 그들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펑크에서 록으로 그리고 힙합까지 넘나들며 별의별 장르를 자신들의 음악에 담아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너무 후한 평일까?

활동이 길어질수록 힙합에 치중했지만 활동 초기 음악부터 차근차근 들어 본다면 다양한 장르를 솜씨 있게 다뤘다는 말에 어느 정도는 수긍할 것 같다. 힙합이 조금씩 관심을 받던 시절 “랩 앨범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지금 힙합계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증을 생기기도 하다. 백인이고 게다가 유태인이니 단순히 개성 넘치는 존재를 넘어 뭔가 얄궂다는 생각도 하진 않을까? 그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랩도 있고 록도 있는 ‘Check Your Head’나 ‘Ill Communication’과 같은 앨범을 흔히들 추천하겠지만 거기에 ‘Paul’s Boutique‘를 더하고 싶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이 발표한 앨범 중 가장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샘플링으로 얼마나 색다른 접근이 가능한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자주 언급될 앨범이라고 본다. 샘플링의 매력을 극대화시켜준 앨범이었다.

이들의 음악을 한창 끼고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여전히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Sabotage 를 반복해서 듣게 된다. 만약 3분이라는 시간 안에 이 노래만큼 짜릿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음악이 있을까? 라는 질문도 해보고. 블러 blur 의 song2 말고는 없을 것 같다.

최고의 밴드로 꼽지는 않지만 자주 들었고 여전히 기억난다. 무척 애정을 갖고 있던 밴드고. 오랜만에 실컷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