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사건의 악몽이 지난 지 11년 후 1959년. 사람들을 그네들의 곤경으로부터 구해 내는 것을 사업의 목표로 삼고 있는 사립 탐정 제이크 지테(Jake Gittes: 잭 니콜슨 분)가 실제로 담당하고 있는 것은 대개가 이혼 사건이다. 배우자의 부정에 관해 의뢰받으면 미행이나 도청 등을 통해서 의뢰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제이크의 업무인 셈이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과 동명인 부동산업자 제이크 버몬트(Jake Berman: 하비 키이텔 분)에서 의뢰받은 사건 때문에 탐정 제이크는 갑작스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로만 폴란스키의 그리고 잭 니콜슨이 출연한 ‘차이나타운’에 대한 명성은 영화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명성에 토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무슨 수로? 그 완벽한 영화에. 그렇다면 속편이라 할 수 있는 ‘불륜의 방랑아 The Two Jakes’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누가 저따위 제목을... 이란 말부터 나오겠지만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차이나타운’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속편을 지나치긴 싫다는 생각에 보게 됐다. 뭐랄까... 나쁜 영화라 말할 순 없어도 어쩐지 시대착오(1990년에 발표)면서 뭔가 엉성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야기나 연출이나 나쁜 건 아니지만 짜임새를 생각하면 좀...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돈되지 않은 완성이었다. 뭔가 약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차이나타운’의 주인공 사설 탐정 제이크 기티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 어떻게든 속편을 만들려고 했던 잭 니콜슨의 개인적 욕심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영화인 것 같다. 스스로 감독까지 할 정도로 애착을 느끼던 배역인 것 같고.

이야기를 좀 더 간결하게 만들고 이리저리 어지럽게 하는 걸 단순하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너무 복잡하게 만들려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더 가벼운 기분으로 속편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전작의 명성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곁눈질하면서 만든 것 같고.

덜 산만하게 이야기를 꾸몄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여러 가지로 괜찮았었을 영화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걸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면 전작의 명성에 묻힐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아서 좀 아쉬운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