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s://blog.naver.com/spece_action/220082915666

참고 : https://namu.wiki/w/%EC%8A%A4%EC%99%84%EC%8A%A4

항상... 까진 아니어도 진짜 훌륭한 음악을 못 알아채는 경우는 자주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나는 경우는 아케이드 파이어 Arcade Fire 의 ’Funeral‘ 을 전혀 몰라봤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야 그 뛰어남에 감탄하며 내 한심한 음악 감각에 부끄러웠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분명 스완스 Swans 의 ‘To Be Kind’를 들었던 것은 (확실하게) 기억하는데 이런 음악이었는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다시 들으면서 이걸 이제야 즐길 수 있다니... 라는 한탄만 하게 된다. 좋은 음악이 뭔지를 여전히 잘 모르는 것 같다.

2014년에 발표해서 평론가들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은 ‘To Be Kind’ 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음악이지만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호성을 지르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도 이런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걸 왜 이제야... 라는 말을 하며 한숨을 쉬게 된다. 몇 년을 날리고 이제야...

“음악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 자주 들을” 수 없을 것 같고, “어둡고, 주술적”이면서, 곡 길이도 길어 대중적인 점도 전혀 없다. 친절함도 물론 없고. 하지만 그 강렬함에 빠지게 된다면 이것만큼 탁월한 앨범도 없다고 할 것 같다.

1980년 초부터 활동해서 “이렇다 할 성과 없”다가 해체와 재결성이 있었고, 30년이 지난 다음에야 주목받았다는 점도 놀랍고 이게 정말 50 - 60대 나이의 사람들이 만들 수 있는 음악인가? 라는 생각도 들어 여러 가지로 황당한 기분이다. 이렇게 긴장감으로 가득한 음악을 과연 또 접할 수 있을까? 록음악은 한물간 음악이라는 취급을 받는 지금 시대에.

다만, 2시간 가깝게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어 이걸 과연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의문은 든다. 과하고 지나치다는 말도 나오게 되고. 어쨌든 정말 훌륭한 앨범이다. 앞으로 이런 앨범을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쉽진 않을 것 같다. 다만, 아까 말했듯 무슨 수로 이걸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부담스럽기도 하다. 너무 뛰어나니 다가서기가 망설여진다.

록과 포스트 록이 합쳐져 있으면서 어색함이 없다. 그리고 어둡고 주술적이다. 빡쎈 음악 찾는 사람은 이걸 최고로 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