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이야기한다면 전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이제는 거장이라고 칭해야 하는 마틴 스콜세이지. 배우로는 더이상 할 게 없을 정도로 지존인 로버트 드니로.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알파치노. 한 때 갱 영화와 코믹에서 군계일확이었던 조페시. 느낌있는 연기로 활약한 하비 케이틀. 이런 배우까지 포함된다면 그 자체로 완전히 전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각자 자신의 필모그래프를 탄탄하게 그려왔을 뿐만 아니라 더이상 획을 할 필요는 없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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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번에 봉준호 감독이 오히려 자신보다 더 추켜 오린 마틴 스콜세지는 아는 사람들에게는 존경을 표하는 감독이었다.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아마도 이제는 별로 나오지 않을 갱스터 영화를 작가라는 경지에 올린 인물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을 안 본 사람은 없을 듯하다. 여기에 <대부>로 서로 함께 출연하지 않았지만 각각 전설로 만든 알파치노와 로보트 드니로는 서로 쌍웅을 겨뤘다. 이후에도 항상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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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리시 맨>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만들어졌다. 미국 아카데미 수상을 위해 극장에서 상영하긴 했지만 목적 자체가 그건 아니다. 더구나 넷플릭스에서는 아카데미를 위해 아예 극장을 매입했다. 조건이 극장에서 상영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처럼 대세가 된 넷플릭스에 이제는 서서히 거장이라는 감독도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제약을 그다지 크게 가하지 않는다고 하니 여러 제작진이나 감독 입장에서는 무척 좋은 제작환경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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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완전히 올드보이를 위한 작품이다. 딱히 새롭거나 작품성을 솔직히 느끼진 못했다. 심지어 좀 진부하고 과거에 헐리우스 영화에서 갱스터 전성기를 이끌었던 당시의 스타일과 내러티브가 비슷하게 보였다.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그 갱스터 무비의 전설들이 다함께 모여 만든 마지막 작품이지 않을까 한다. 영화를 보면서 추억을 되살리는 것도 있지만 제작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와 감독과 배우들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는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장의 이야기다. 먹고 살기 위해 행동했다. 그 과정에서 나쁜 짓도 하게 되고 누군가를 죽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입장에서는 살기 위한 것이었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다. 프랭크(로버트 드니로)는 고기를 배달하는 운전사였는데 우연히 범조 조직과 연결된다. 그들이 원하는 걸 배달한다. 이 과정에서 일이 잘 못 되지만 오히려 조직에서 더 신뢰하는 인물이 된다. 여기에 우연히 또 만난 러셀(조 페시)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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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해당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어지간한 악행을 뒤에서 처리하고 결정하는 인물이다. 지미(알 파치노)도 만나는데 그는 트럭 조합의 짱이다. 그의 보디가드 역할을 하며 조합장까지 되어 둘은 서로 우정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프랭크는 러셀의 지시에 의해 문제가 되거나 눈에 밟히는 인물은 제거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런 면에 있어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 번 조직에 몸을 담게 되면 비밀을 위해서도 도망갈 수 없다. 하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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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영화다. 프랭크는 아이리시 계열이라 영화에 주 권력인 아탈리아계는 될 수 없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마틴 스콜세지 영화로 흘러간다. 아쉬운 것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늙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캐릭터가 나이를 먹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줄 알았다. 보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아기세례하는 걸 보여주니 말이다. 대략 아무리 봐줘도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부터 인생 역정이다. 그러기에는 너무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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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이 전부 그보다는 40세 정도 많다보니 어느 정도 분장으로 감췄다해도 보이는 부분이 너무 컸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다소 감정이입이 힘들었다. 분명히 출연진이 전부 나이가 노인들인데 그걸 시치미 뚝떼고 30대 역할을 보여주니 쉽게 적응이 안되었다. 그저 이번 영화로 여기 나온 모든 배우가 마지막 갱스터 영화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한다는 느낌으로 봤다. 특히나 로버트 드니로같은 경우 이제는 <인턴>의 그 노인 역할과 웃음이 훨씬 더 친숙하고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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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마무리로 가면 회한을 보여준다. 그동안 했던 모든 것이 다 무가치하다. 더구나 본인의 생각과 달리 자녀들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프랭크의 모습을 보여준다. 혼자서 적적하게 요양병원에서 마무리하는 걸로 작품이 끝난다. 러닝 타임이 무려 3시간 30분이나 된다. 그런 이유로 영화가 나왔을 때 계속 미루다 이제서야 봤다. 솔직히 이렇게 길게 할 필요는 없고 2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하다. 그럼에도 그저 한 시대의 위대한 장인들의 마지막 작품을 본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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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러셀이 프랭크를 차에서 기다린 후 다시 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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