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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콜] - 기대 이상으로 팽팽한 긴장감... 재미있었던 잠수함 영화 BEST 명단에 넣고 싶다.
13  쭈니 2020.05.22 11:55:56
조회 60 댓글 0 신고

감독 : 안토닌 보드리

주연 : 프랑수아 시빌, 오마 사이, 레다 카텝

아내의 출장으로 목요일 저녁은 유부남에겐 흔치 않은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게다가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주머니 사정도 넉넉해졌다. 하지만 갈 곳도, 할 것도 없었다. 예전 같으면 퇴근 후 곧장 극장에 가서 밤늦게까지 영화 두, 세 편을 보거나, 오랜만에 친구들과 연락하여 질펀하게 술을 마셨을 테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결국 혼자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후, 캔맥주, 감자칩을 먹으며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가 이기던 경기가 9회에 뒤집혀 TV에 대고 욕만 실컷 하며 천금같은 자유 시간을 허비했다. 이렇게 내 자유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고른 영화가 [울프 콜]이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잠수함 액션 영화이기에 어느 정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다. 존 맥티어난 감독의 [붉은 10월], 토니 스콧 감독의 [크림슨 타이드]처럼 오랫동안 내 가슴속에 남아 있는 잠수함 액션 영화의 걸작만큼은 아니더라도 프로야구 때문에 잡쳐버린 내 마음을 잠시라도 달래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프랑스 영화이니만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기대할만한 거대한 액션은 없었다. 그래도 작은 소리 하나로 생사를 건 잠수함의 음파 탐지 장면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안겨줬고, 마지막 핵 전쟁을 막기 위해 아군끼리 벌이는 사투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붉은 10월], [크림슨 타이드]만큼의 걸작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뒤를 이을만한 잠수함 액션 영화였다.

시리아 타르투스 지방의 해안. 프랑스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 티탄함은 해당 지역의 특수부대 요원 구출 작전을 수행 중이다. 작전 수행 중 무언가 정체불명의 물체가 포착되고 티탄함의 음탐사 샹트레드(프랑수아 시빌)는 음파를 분석하여 해당 물체가 무엇인지 판명해야 한다. 샹트레드는 병든 고래로 결론내지만 해당 물체는 적군의 잠수함이었다. 다행히 함장인 그랑샹( 레다 카텝)의 영웅적 대처로 임무는 수행하지만 샹트레드는 자신의 오판에 대한 죄책감에 휩싸인다.

영화 초반 장면은 액션 영화에서 흔히 써먹는 수법이다. 주인공의 실패를 오프닝에 배치함으로써 주인공에게 트라우마를 안긴다. 그럼으로써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스토리 전개가 완성되는 것이다. [울프 콜]의 샹트레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기존의 액션 영화와 달랐던 것은 주인공의 임무 실패가 음파 분석이라는 것이다. 샹트레드가 음파 분석을 위해 작은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할 때 영화를 보는 나도 잠시 하던 행동을 멈추고 잔뜩 긴장하며 샹트레드의 분석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한 긴장감은 후반부로 이어진다. 베링해에서 프랑스로 핵미사일이 발사되고, 러시아의 소행이라 생각한 프랑스 정부는 핵미사일이 장착된 무적함에 대응 명령이 내려진다. 이대로라면 전 세계는 핵 전쟁의 위협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그때 샹트레드는 베링해에서 발사된 핵미사일의 음파를 분석하여 핵탄두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사실 프랑스를 겨냥해서 발사된 미사일은 러시아가 아닌 아슬람 테러 조직의 소행이었다. 하지만 이미 되돌리기엔 늦었다. 무적함은 핵미사일 발사 절차에 들어갔고, 이를 위해 모든 통신을 중단한 상태이다. 프랑스 정부는 핵 전쟁을 막기 위해 무적함을 격침시키라는 명령을 내리고 그랑샹이 함장으로 영전된 무적함을 격침과 핵 전쟁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샹트레드에게 내려진다.

만약 [울프 콜]이 프랑스와 러시아의 전투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면 어쩌면 감흥이 적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프 콜]은 내 예상을 벗어나 정부의 방침대로 핵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무적함과 핵미사일 발사를 막으려는 티탄함의 대결로 클라이맥스를 채운다. 핵미사일 발사 명령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핵미사일 발사를 막는 모든 세력은 적으로 간주한다는 원칙에 따라 무적함의 그랑샹 함장은 한때는 동료였던 티탄함을 향해 어뢰를 발사한다. 티탄함도 마찬가지인데 만약 무적함이 러시아를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전 세계는 이슬람 테러 조직의 음모에 빠져 핵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티탄함도 무적함을 향해 어뢰를 발사한다. 이 묘한 아이러니는 전쟁 영화에서 흔히 봤던 내 편, 네 편이 아니라서 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1시간 56분가량의 러닝타임이 지나고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우와'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음파 탐지와 핵미사일 발사 절차를 통해 [울프 콜]은 전혀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 것이다. 덕분에 프로야구 중계 때문에 최악이 될 뻔한 나의 자유 시간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뿌듯함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시 한동안은 프로야구 중계를 끊고 영화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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