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옷을 입은 청춘물

충무로 기대주 4인방이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그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 영화 <사냥의 시간>. 지금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왠지 정말 그럴것만 같다면서도 할리우드 영화에 비춰지는 중국 같아 보이는 미래의 한국을 배경을 시작으로 영화는 바로 본론에 들어가기 위해 급부스터를 밞는다. 초반까지만 해도 상당히 스피디하고 스릴적인 요소가 충분해서 범죄 오락 영화로 비춰지는 <사냥의 시간>에 큰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 한 순간에 모든 파워를 잃는다. 초반의 모든 힘이 갈수록 약해짐에 따라서 느슨해지는 스릴감이 곧 긴 러닝타임을 실감하게 만들어 줄 뿐이었다. 안어울리는듯 잘 어울린 옷을 입은 4인방의 활약상에 감탄하기도 애매한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초반에 선보였던 모든것들이 후반부에 가서 깨져버리니까 캐릭터들도 그냥 하나 같이 애매해져 버린 느낌이 상당히 크다. 그렇게 모든것을 걸고 당당하게 범죄를 일으킨 청년들이 한순간에 겁에 질린 토끼가 되어버려있으니 도대체 그전의 배짱들은 어디서 나온것인지.

이어폰 사이로 너무 리얼하게 넘어들어와서 "와 이거 극장에서 봤으면" 이란 말이 저절로 나왔던 총 사운드 소리에 너무 놀라 제대로 된 스릴러 임을 짐작한것도 잠시 점점 영화는 흔한 청춘물로 흘러가기 까지 했다. 범죄의 겉옷을 입은 청춘물. 뭔가 '하나'에 집중을 해서 그것만 보여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고 메세지를 넣으려 한건지 딱히 친절하지도 않았던 설명들만 지나간채 그들의 우정만 과시되니 조용히 바라보던 나는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왜 영화 제목이 '사냥의 시간' 인지, 이 영화가 보여주려 했던 의도가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눈치로는 알듯 하나. 깊게 들어가기도 애매한 그냥 평범했거나 평범 보다는 못했던 어느 한 청춘 범죄 영화가 탄생함에 있어서 그 아쉬움은 기대치를 뚫어 버리는 것 같다. 사냥의 시간은 계속 흐르겠지만 시계 속 바늘은 이미 멈춰있었던, 아쉬움만 남긴 영화 <사냥의 시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