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트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돼지 고기 운반 트럭을 모는 난폭 운전수 잭 버튼(Jack Burton: 커트 러셀 분)은 중국계 젊은 건달 왕치(Wang Chi: 데니스 던 분)와 도박을 하다가 그의 돈을 따게 된다. 왕치는 자신의 약혼녀인 마오잉(Miao Yin: 수지 페이 분)을 만나면 돈을 주기로 하고 함께 공항으로 나가게 되는데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마오잉은 공교롭게도, 2258년전 중국의 황제로부터 저주를 받아 육체를 뺏기고 악령이 되어버린 로판(Lo Pan: 제임스 홍 분)이 육신을 회복하여 정상인이 되고자 2천여 년이나 찾아 헤매던 초록 눈동자를 가진 중국 여자였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로판의 배후 조종을 받는 윙코파 깡패들에게 유괴된다. 왕치와 잭 버튼, 그리고 차이나타운의 백인 여변호자 그레이시 로오(Gracie Law: 킴 캐트랄 분), 그레이시의 친구인 여기자 마고(Margo: 케이트 버튼 분), 그리고 로판의 전설을 잘 알고 중국 마술에 조예가 깊은 관광 버스 기사 에그센(Egg Shen: 빅터 웡 분) 일행은 마오잉을 구출하기 위하여 백호관과 차이나타운 지하의 로판의 본거지에 침투하여 환상적인 일대 모험과 격투 끝에 칭타이 신에게 결혼식을 올려 육체를 얻은 악령 로판과 그 졸개들을 모두 처치하고 납치된 마오잉과 그레이시를 구출해 낸다.”

참고 : https://namu.wiki/w/%EB%B9%85%20%ED%8A%B8%EB%9F%AC%EB%B8%94

어렸을 때는 재미난 기억만 가득했던 영화를 다시 찾아봤을 때 실망스럽게 느낀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빅 트러블’이 그럴 줄은 몰랐다. 이게 이랬나? 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땐 흥미진진했잖아! 설마 ‘구니스’도 그러진 않겠지? 실망할까 무서워 그건 미뤄야겠다.

존 카펜터

커트 러셀

존 카펜터의 팬들도 좋아할 조합이고 커트 러셀의 팬들도 좋아할 조합이다. 게다가 젊은 시절의 킴 캐트럴도 출연하고 있고. 하지만 실망스럽다. 나이 드니 그런 걸까?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요란한 소동극을 벌이고 있는 이 영화는 존 카펜터의 다른 영화에 비해서는 밝은 분위기로 채워졌다. 어쩌다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존 카펜터 특유의 불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뭔가 속았다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분위기도 그렇고 내용도 유치한 점만 눈에 들어온다. 불만만 생기니 어렸을 때는 이게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보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어쩌면 아이들이 본다면 이 영화를 만족스럽게 즐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좀 잔인한 구석도 있고 보기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마 좋아하지 않을까? 좀 더 어린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모험 영화로는 괜찮은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장단이 분명한 영화다. 좋아할 요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동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말도 하겠지만 반대로 이렇게 동양인이 잔뜩 등장하고 개별적인 개성을 보여주는 영화도 없기도 하다. 평면적인 영화면서(도) 조금 더 따져본다면 입체적인 점도 없진 않다. 단지 실패작이라고 말하기는 아깝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더 아쉽다. 더 잘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존 카펜터의 느낌이 (더) 적어져 다른 불만을 말하겠지만.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유치한 것도 눈감아 줄 수 있고 조잡하면서 화려함을 앞세운 점들도 이해되기도 한다. 1980년대에 인기를 끈 모험 영화들을 잔뜩 비틀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예전에는 재미난 부분만 즐겼다면 지금은 허술하고 못마땅한 점이 더 눈에 들어온다. 나란 사람이 변하기도 했겠지만 이젠 영화를 보며 잘 즐기지도 못하게 된 건 아닐까? 라는 걱정도 해본다.

아주 좋게 생각한다면 홍콩 액션 영화를 존 카펜터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존 카펜터의 영화 중 예외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그만의 개성을 드문드문 찾게 되기도 하고.

그의 영화가 좋다면 이 영화도 아주 싫진 않을 것 같다. 최고로 꼽진 않겠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을 다시 불러서 속편을 만든다면 어떨까? 괜찮을 것 같다. 어쩌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물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참고 : 생각지도 않게 게임 ‘모탈컴뱃’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니 그런 점이 보이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