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53785&cid=42147&categoryId=42147

참고 : https://namu.wiki/w/%EC%95%99%EA%B3%A8%EB%9D%BC#s-2.3

1975년 베트남 전쟁은 끝났지만

냉전은 맹위를 떨쳤다

두 강대국 미국과 소련은

그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세계를 분열시켰다

같은 해 포르투갈의 식민 제국이 붕괴됐다

500년 간의 통치를 끝내고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식민지를 떠났다

마지막 식민지이자 가장 탐냈던 앙골라

이 보석과 같은 나라는 곧 독립국이 될 것이다

독립일이 예정되어 있었다

일정은 잡혀 있었다

11월 11일

한 달 남았지만

늘 그렇듯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포르투갈인들은 떠나며

가능한 많은 걸 가져 갔고

두 앙골라 파벌 간에 내전이 일어났다

승자가 다이아몬드와 석유가

풍부한 땅을 차지하기 때문에

두 강대국은 각자 자기들 편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앙골라는 새로운 냉전의 체스판이 되었다

무장을 한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원했다

그 대가는 바로 그들 형제들의 피였다

많은 사람들은 앙골라가 지옥으로 변할 것이라 했다

그걸 확신한 사람들은 앙골라를 탈출했다

난 앙골라에 가기로 결심했다

우린 조국을 독립시킨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내 모든 이상은 파괴됐어요

난 패배자죠

평등주의 사회는 어디 있죠?

굶주리지 않는 형제들은 어디 있습니까?

사회주의는요?

혁명은?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내전이 있었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그것도 모르면...)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잘 모른다는 (한심한) 소리나 하는 사람이다(부끄럽지만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앙골라 내전을 다룬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를 보게 된 이유도 ‘바시르와 왈츠를’처럼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했다는 점에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앙골라가 어디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는 차원에서 봤다는 점도 있다. 대충이라도 알려는 시도였다.

실사와 애니를 잘 섞어 전쟁의 참상을 잘 전달하고 있지만 영화적 연출이 지나친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좀 더 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내면의 혼란을 강조하려는 이유도 충분히 알겠지만 앙골라 내전이 생소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니 그 복잡한 사정을 더 알려주는 게 좋았을 것 같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냉전이라는 국제정세 속에서 석유와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다툼은 여전했고 어쩌면 더 극심해졌다. 앙골라 내전 또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종의 대리전 성격에 이런저런 이유가 더해져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게 됐다. 어떤 이들은 거창한 이유를 내세웠겠지만 대부분은 이유도 모르며 전쟁터로 끌려갔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 쓰라린 역사를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외부인이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아닌 실제 전쟁터 속에서 직접 참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시각과 올바른 판단 속에서 앙골라 내전을 알려주려 한다. 때때로 너무 개입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의 선택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

리처드 카푸스친스키에게 비난도 칭송도 가능하겠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했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할 것 같다.

할 수 있을 때 뭔가를 보존해야 한다

사람은 흔적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완전히 돌이킬 수 없게

먼저,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우리 기억으로부터

난 쓸 것이다

그들이 잊혀져선 안 된다

그들은 흔적을 남기고

남아 있을 것이다

난 여기 있었다

이게 내가 본 것들이다

이게 바로 내가 살아있을 때

본 얼굴들이었다

다른 것에 눈을 돌리기 전에

나 자신을 봐야 한다

난 세계가 수 세대, 세기에 걸쳐

인간의 운명을 좌우할 사건들을 목격했다

그것은 제3세계의 태동이었다

난 굴욕 당하고 억압 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 속에 같이 있었다

가난은 목소리가 없다

그 목소리가 들리게 하는 것이 내 의무다

그것이 나의 임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