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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향기...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13  쭈니 2020.03.30 17: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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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때문에 주말에도 집콕을 하는 것이 슬프게도 이젠 익숙해져 버렸다. 지난 주말에는 따스한 봄의 햇빛을 놓치기 싫어서 아들과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잠시 나들이를 갔다가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대낮 공원에서 술판을 벌이시고 계신 할아버지들을 목격하고 몇 분 만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나 혼자만 열심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뭐 하나? 이렇게 아직도 무개념인 분들이 많은 것을...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그들과 똑같은 인간이 되기는 싫어서 이번 주말 역시 집에서 영화를 보며 버텼다.

아들과 함께 넷플릭스 영화 리스트를 검색하던 중 아들이 추억의 명화 [인디아나 존스]를 콕 집어 선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는 2편인 [인디아나 존스]와 3편인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만 있을 뿐, 1편인 [레이더스]는 없었다. 결국 토요일에 넷플릭스로 [인디아나 존스]를 먼저 본 후, seezn에서 내 소중한 TV 포인트를 써서 [레이더스]를 봤다. 일요일에 다시 넷플릭스로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을 봄으로써 '인디아나 존스 3부작'을 완성했다. 물론 2008년 개봉한 4편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남았지만 비교적 최근작인 4편은 다음 기회에...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해리슨 포드, 카렌 알렌

2편인 [인디아나 존스]를 먼저 봤지만 시리즈의 순서상 1편인 [레이더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한다. [레이더스]의 시작은 1936년 남아메리카 밀림이다.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박사는 온갖 부비트랩을 뚫고 고대 문명의 동굴에 보관된 보물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지만 마지막 순간 프랑스 출신의 악덕 고고학자 벨로크(폴 프리먼)에게 빼앗기고 만다.

분한 마음을 안고 대학으로 돌아온 인디아나에게 미정보부 요원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나치가 성궤를 찾는다는 사실을 인디아나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성궤란 모세가 십계명이 새겨진 석판 2조각을 넣어 보관한 상자인데, 성궤를 차지한 자는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해서 그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둔다고 한다. 미정보부는 나치가 성궤를 찾기 전에 인디아나에게 먼저 성궤를 찾아달라고 의뢰한 것. 인디아나는 성궤를 찾기 위해 스승의 딸이자 옛 연인인 마리온(카렌 알렌)을 찾아 네팔로 떠난다. 이후 본격적인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이 시작된다.

[레이더스]를 보며 아들은 '고고학자에 대한 모든 클리셰가 이 영화에서 비롯된 거죠?"라고 묻는다. 맞다. '인디아나 존스'의 중절모와 가죽 채찍은 이후 고고학자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렸다. 해리슨 포드는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 어떤 위기의 상황에서도 유머감각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중절모와 가죽 채찍, 그리고 유머감각을 지닌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린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킬링타임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레이더스]도 그렇고, 2, 3편도 모두 어드벤처 영화라기보다는 판타지 영화에 가깝다는 점이다. 영화의 설정 자체가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인데, [레이더스]의 경우는 성궤를 차지한 벨로크와 나치 일당이 성궤를 열자 성궤 안에서 귀신들이 튀어나와 벨로크와 나치 일당을 몰살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성궤라는 전설 속의 성물이 소재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성궤의 초현실적인 능력은 [레이더스]를 판타지 영화로 각인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도 1981년에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기엔 전혀 촌스럽지 않은 액션과 1시간 55분 동안 꾸준히 유지되는 영화적 재미는 이후 할리우드의 거장으로 자리 잡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콤비의 능력을 느끼게 해준다. 기껏 어렵게 되찾은 성궤가 미국 정부 관리자들에 의해 수많은 박스 중 하나로 취급받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허탈한 웃음마저 느껴진다. 당시 혈기왕성한 젊은 두 거장의 미국 사회 풍자가 느껴진달까...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해리슨 포드, 케이트 캡쇼

사실 내 기억 속에서 가장 강력하게 남아 있는 '인디아나 존스'의 활약은 2편인 [인디아나 존스]에서 시작되었다. [인디아나 존스]는 1935년을 배경으로 만주족의 시조인 누루하치의 유골이 담긴 보물을 상하이에서 라오 일당과 거래하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깐... [레이더스]가 1936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니 오히려 2편인 [인디아나 존스]는 [레이더스]의 프리퀄인 셈이다.

라오 일당의 배신으로 죽을 위기에 몰린 인디아나는 해독제를 가진 쇼걸 윌리(케이트 캡쇼)와 동양인 고아 쇼트의 도움으로 겨우 상하이를 탈출하지만 비행기 추락으로 인도의 작은 마을에 당도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인디아나' 일행이 시바신이 보냈다고 믿고 판콧 왕국이 빼앗아간 마을의 성물인 상카라의 돌과 납치당한 아이들을 되돌려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요청에 인디아나 일행은 위험을 무릅쓰고 판콧 왕국으로 향한다.

이 영화가 내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이유는 판콧 왕국에서의 엽기적인 식사 장면 때문이다. 인디아나 일행을 환대한 판콧 왕국의 수상은 성대한 만찬에 초대하는데 만찬 음식이 구운 뱀(뱀의 배를 가르자 그 안에는 미꾸라지가 쏟아져 나온다.), 풍뎅이, 원숭이 골 샤벳 등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음식들이다.

나중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아내가 되는 케이트 캡쇼의 코믹 연기도 대단하다. 사실 상하이에서 인디아나가 굳이 윌리를 비행기에 태울 이유는 없었다. 그녀가 숨겨 놓은 해독제만 빼앗으면 될 일이지만 어찌 되었건 인디아나와 윌리, 그리고 쇼트는 얼떨결에 팀을 이뤄 판콧 왕국에 대항하여 싸운다. 그러한 와중에 벌어지는 인디아나와 윌리의 사랑의 줄다리기와 윌리의 투덜거림과 비명은 [인디아나 존스]의 최대 볼거리가 되었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판타지는 존재한다.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구명보트로 안전하게 탈출하는 인디아나 일행의 장면을 보며 아들은 헛웃음을 짓는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판콧 왕국의 칼리신 광신도에 의해 인디아나가 조종 당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정도면 시리즈 중 가장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1편인 [레이더스]에서는 성궤의 유령들이 출몰하여 나치를 몰살시키기도 하는데 뭐... 어찌 되었건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임과 동시에 가장 흥미진진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해리슨 포드, 숀 코네리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은 1989년 개봉 당시 007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가 '인디아나 존스'의 아버지로 나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생각해보라. 첩보 영화의 대명사인 제임스 본드와 고고학자의 대명사인 '인디아나 존스'의 만남이라니...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내가 이 영화의 개봉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할 정도이다.

영화는 1912년 어린 인디아나가 보이스카우트 활동 중 도굴꾼을 목격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인디아나는 도굴꾼을 보물(코로나도의 십자가)을 훔쳐 달아나지만 오히려 보안관은 도굴꾼의 편에 선다. 인디아나 입장에서는 쓰디쓴 패배를 당한 셈이다. 잠깐... 놀라지 마시라. 어린 인디아나를 연기한 배우는 바로 전설의 그 이름 리버 피닉스이다. 그는 [조커]에서의 명연기로 제92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의 형이며,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아이다호]라는 희대의 명작을 선보인 후 1993년 스물세 살의 나이에 요절한, 내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저린 배우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1938년 포르투갈 해안의 배 위에서 인디아나는 어린 시절 빼앗긴 코로나도의 십자가를 다시 빼앗아 박물관에 기증한다. 이렇게 어린 시절의 해묵은 숙제를 마침내 끝낸 인디아나에게 월터 도노반(줄리안 글로버)이라는 억만장자가 찾아와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다는 술잔 성배를 찾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더 큰 문제는 인디아나의 아버지인 헨리 존스(숀 코네리)가 성배를 찾아 나섰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던 것. 인디아나로서는 새로운 모험을 떠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은 앞선 두 영화와 전개가 약간 다르다. [레이더스]와 [인디아나 존스]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여 인디아나의 조력자이자 툭하면 악당에게 붙잡혀 발암 캐릭터임을 자처한다. 그런데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에서는 헨리 존스와 마커스 브로디(덴홈 엘리엇) 교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여성 캐릭터를 대신하여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며 모험을 하는 인디아나의 모습은 이 영화만의 재미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판타지는 존재한다. 성배에 성수를 담아 마시면 불로불사를 누릴 수 있다는 전설인데, 성배를 지키는 기사는 700년 동안이나 살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성배가 아닌 다른 잔으로 성수를 마시면 그 즉시 급격히 노화해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 정도면 성배도 성궤급의 판타지일 듯...

세 편의 영화를 다 본 아들은 '이 영화는 아이들에게 고고학자가 되면 개고생하니 되지 말라고 가르치는 영화죠?'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인디아나는 뱀과 징그러운 벌레, 무시무시한 해골과 온갖 부비트랩 속에서 모험을 한다. 이 영화를 보고도 '나도 고고학자가 될래.'라고 선언하는 어린아이가 있다면 진정 용감한 아이일 것이다. 뭐 겁이 많은 우리 가족은 고고학자의 모험을 영화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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