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오브 바그다드] 그래픽 노블의 새로운 모습을 만난.
MV제이와이 2020.03.29 19:05:44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그래픽노블이다.
그래픽노블하면,
지금까지 봐온 어벤져스, 스파이더맨같은 코믹스같은 류만 있는줄 알겠지만,
노블(Novel) 말 그대로 그림으로 쓴 '소설'이기에,
그 폭은 의외로 넓었다.
이 작품도 익히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픽노블이라는 장점과 함께,
많은 상을 받은
2003년 봄, 바그다드 동물원을 탈출한 한 무리의 사자.
자유를 얻은 네 마리의 사자들은 폐허가 된 바그다드 시내를 떠돌아다닌다.
동물들이 바라본 이라크 전쟁의 참혹한 현장, 바그다드.
그들은 과연 이 비극의 현장에서 관조자가 될 것인가,
인간과 같은 희생자가 될 것인가?
독특하게도 이 노블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동물이다.
그 중에서도, 사자무리다.
그들이 말을 하고, 이러한 사건들을 바라보는데,
으례 동물하면 '라이온 킹'같이 웃고 떠들고해야할 것 같겠지만,
이제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그래픽 노블'이란 얼마나 현실적인지.
그들은 대사부터가 남다르고, 살아남기위해 자유를 찾기위해 노력한다.
진정한 자유란 주어지는 것인가?
쟁취하여 얻어지는 것인가?
인간들이 벌인 전쟁의 폭격으로 인해
바그다드 동물원을 탈출하면서 얻게된 '자유'.
사자무리 중에서도, '자유를 얻고 살아남기만 했으면 됐지.'라고 하는 측이 있는 반면,
'이건 우연히 얻어진 일시적인 자유일 뿐이야.'라며
일시적인 방치에 불과하다고 얘기하는 측도 있다.
동물들이 '자유'를 논한다.
계속 보면서 느낀건, 그들도 우리와 같은 동물로
'원초적인 해방감과 자유'를 원한다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이윽고 바그다드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살아남기위한 그들의 모습과 그들을 노리는 누군가의 총구..
표적이 된 사자무리=바그다드 시민,
그들을 노리는 누군가의 무자비한 총구=미군의 모습이 겹쳐졌다.
이 작가가 결국 말하고자했던 바가 이거였구나!
자유의 열망과 그 의미,
그리고 이라크 전쟁의 리얼한 현실.
그걸 비유적으로 나타낸 이 짧지만 깊은 작품에 이내 호감을 표하게되었다.
2003월 4월, 이라크 폭격 당시
네 마리의 사자들이 바그다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
굶주려 있던 그들은 결국 미군에게 사살당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 <프라이드 오브 바그다드>,
그래픽노블의 새로운 참맛을 알 수 있었다.
장르의 활용이란, 이렇게 이어질 수도 있는거구나,
그 장르란 말하고싶은 바를 말하는 도구로,
그 의미를 담는 생각과 활용법이 이리도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새삼 다시 느끼게됐다. 괜찮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