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본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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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출연 배우가 주는 기대치라는것이 있다. 믿고 보는 배우, 믿고 보는 감독이 있듯이 믿고 거르는 배우, 믿고 거르는 감독도 있는것 처럼 분명히 그 기대치는 존재한다. 이 영화 <무비 43>는 감독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출연 배우 만으로는 초특급 기대를 하게 만드는것은 분명하다. 근데 왜이런 작품이 탄생한것일까? 무엇을 노린것인지 전혀 모르겠을 뿐더러 내 두눈을 의심하는 옴니버스 영화들을 도대체 어떤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것인지. 말 그대로 안 본 눈을 사고 싶을 정도다. 끝까지 다 본 나에게 소중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짝짝짝. 몇몇 내용을 보면 무엇인가를 풍자 하려는 늬앙스가 풍기긴한데 내가 그걸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보기가 싫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책없었던 영화. 요약하자면 ' 그래 이 영화를 통해 적어도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것이 알것같긴한데 굳이 알고 싶지 않을 퀄리티. '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냐면 어처구니가 없는 몇몇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는 사실. 내가 <캣츠>를 보면서 하품을 하다가 눈물이 고여서 그 눈물을 오해 받을까봐 혼자 드라마를 찍었던 기억이 떠오를 정도로 자존심이 상했다. 그 웃음을 점수로 매기기엔 내 자신이 아직 이 모든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 당연한 말이지만 B급에도 급이 따로 있을 뿐더러, 이 많은 톱배우들이 도대체 왜 출연을 결정한건지 찾아봐야지만 의문을 풀수 있을것 같은 영화 <무비 43> 이였다. 아니다 그럼에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박수를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