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세기 0093, 우주 이민들을 탄압하며 지구를 계속 오염시키는 지구연방정부에 대항해 싸우는 네오지온(Neo Zion)과 이를 막으려는 지구연방 소속의 론드벨부대의 사투를 그린 작품. <제타 건담> 이후 단역으로 밀려났던 아무로 레이와 <더블 제타 건담>부터 등장하지 않던 샤아 아즈나블의 재등장과 활약, 그리고 최후가 나타난다. 이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담>에서 <더블 제타 건담>에 이르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참고 : https://namu.wiki/w/%EA%B8%B0%EB%8F%99%EC%A0%84%EC%82%AC%20%EA%B1%B4%EB%8B%B4%20%EC%97%AD%EC%8A%B5%EC%9D%98%20%EC%83%A4%EC%95%84?from=%EC%97%AD%EC%8A%B5%EC%9D%98%20%EC%83%A4%EC%95%84

사회 개혁이라는 걸 모르고 있군

혁명은 항상 지식인이 시작하지만

꿈같은 목표를 쫓으려 하기 때문에

언제나 과격한 짓 밖에 안해!

하지만 혁명 끝날 때는 원대한 기상도

관료들과 대중에 동화되어 버리니까

지식인들은 그걸 싫어하고!

사회나 정부로부터 몸을 빼서 피하려고하지

난 사회개혁 따윈 생각하고 있지 않아!

지구에 사는 자는

자기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살하겠다고 선언했다

나 샤아 아즈나블이 숙청하겠다는 거다

그렇다면 인류는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처벌해서

자연에 대해서 지구에 대해서 속죄를 해야만 한다!

왜 이걸 모르나?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토리는 너무 어렵게 잘못 만들었지만 전투 씬은 정말 잘 만든 작품

- 토미노 요시유키 -

‘기동전사(퍼스트) 건담’으로 시작해서(그걸로 끝내지 못하고) ‘기동전사 Z 건담’과 ‘기동전사 ZZ 건담’으로 이어진 길고 긴 대장정(TV 시리즈로 방영만 따져도 전체 140회다)의 마무리와 같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는 보는 사람이나 만든 토미노 요시유키나 이게 대단원의 끝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사실상 완결편에 속하는 작품”이라는 것에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토미노가 만들어낸 건담 시리즈를 알고 있는 사람이나(최소한 퍼스트 건담과 Z 건담은 알아야만 즐길 수 있다) 이걸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광/광분할 수 있겠지만 토미노의 건담 시리즈를 모른다면 그냥 우주에서 전쟁놀이 하는 모습으로만 볼 것이다. 물론, 알 것 다 알고 있다면 2시간이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낄 것이다. 흥미진진함을 넘어 손에 땀을 쥐면서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지 지켜보게 된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작품 중 독보적으로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작품. 토미노는 주로 저예산 작품이나 TV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창작 활동을 해와서 두드러지지 않으나 이 작품은 1980년대 버블 경제로 활성화된 일본의 엄청난 자본, 당대 최고의 애니메이터가 다수 투입되어 엄청난 작화와 연출을 자랑”해 토미노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걸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토미노에게 돈과 시간과 인력을 몰아준다면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며 그가 저예산 작품만 연출을 잘 하는 게 아니란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습...’을 어떻게 볼 것인지 조금은 고민하게 된다. 토미노의 이전 대표작 대부분은 TV 시리즈 종료 후 극장판 편집을 통해 주요 내용을 명확하게 간추려냈었다. 가장 훌륭한 결과물이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이었고, ‘전설거신 이데온’ 발동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역습...’은 TV 시리즈로 제작했어도 좋았을(TV 시리즈로 당장 만들자고 누구나 말했을 것이다) 내용을 처음부터 극장용으로 즉 2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맞게 최선을 다해 다듬어낸 결과물이라 무척 집중해서 봐야하는 결과물이었다. 만약 TV 시리즈라면 좀 더 느긋하게 볼 수 있진 않았을까? 30 – 50부작이었다면 길고 장황하다 할 수 있고 쓸데없는 내용이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2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만 드는 이와 같은 결과물이라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야심작임에 분명하고 걸작이라는 평가에 동의하게 된다.

끝에서 토미노 특유의 황당한 설정이나 진행이 여전하지만 그의 성향을 알고 있다면 그걸 갖고 크게 나무라게 하진 않는다.

어쩐지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직전과 같은(혹은 은유와 같은) 부분들도 있고 “어려운 내용으로도 유명”하지만 퍼스트 건담과 Z 건담을 봤다면 꼭 그런 생각까진 들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의 대립/대결을 내세우고 있고 둘이 적에서 동지로 다시 적이 된 모습을 보(고 즐기)며 이야기를 따라가면 될 것이다. 또한 “전쟁이 개인의 운명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며 인간에 대한 실망과 동시에 희망도 제시해 시청자가 충분히 시청 후에 자신에 맞는 감상과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성”이니 건담을 알고 싶다면 그리고 토미노의 작품 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빼놓을 수 없을 작품이다.

“샤아 아즈나블이 대체 왜 저러는지 작중에 일체의 해설과 설명이 없어서 그 누구도 정확한 해석을 내릴 수가 없는 구성”이지만 대사 속에서 적당하게 이해시켜주고 있다. “극장판 1편에 매우 장대한 서사시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전개도 매우 빠르고 장면 전환이나 등장인물의 대사도 매우 빨라서” 집중해서 보거나 주요 장면은 반복해서 봐야지 매끄럽게 이해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 될 것 같다.

해석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라고 말하고 있으니 난해하다 생각된 부분은 각자 방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토미로로서는 하기 싫은 걸 계속해서 만드는 것에 지쳐 아예 끝장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이걸 만들어냈(다고 한)다. Z 건담을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막나가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끝내겠다는 의도가 잘 느껴지고 만족하든 말든 이걸로 끝이라니 더는 말하지 말자는 느낌이 가득했다.

만족은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뭔갈 말하고 싶게 된다. 입이 간지럽지만 이게 끝이라니 하고 싶은 말을 다시 속으로 밀어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