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처음에는 정상이 아닌것처럼 보인다. 한 남자는 정신병원에서 갓 나왔고, 한 여자는 온몸이 냉소로 뒤덮힌듯 하다. 하지만, 서로 닮은 꼴은 알아보고 끌린다고, 조금씩 각자의 사연을 갖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가까워지는 그 둘.

하지만, 그 과정에서마저도 이 둘의 '정신적 멘붕 상태'는 여지없이 잘 보인다. 남자는 오히려 티파니보고 남편잃었다고 아무남자하고 자냐며 '니가 더 멘붕이야'라고 하질않나, 여자는 '미안하지만 정신병원에서 갓 나온 사람은 당신이네요.'라며, 서로가 더 미쳤다고 쏘아대는 와중에, 공격과 사과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속이야기도 털어놓고, 속의 상처도 조금씩 잊어가고.

이 남녀는 많이 대비된다. 남자는 아내를 다시 만나기위해 멋진 모습이여야한다며 살 뺀다고 '쓰레기 검은봉투'를 입고 땀내기 조깅을 하는 얼간이 같은 모습이 때로는 너무 낙천적으로만 보이기도 하고, 여자는 온몸으로 블랙을 휘둘러 입은듯이 검은색 쓰레기봉투 대신 냉소를 몸에 입었다. 분위기와 색깔부터 다른  그 둘. 하지만, 사람과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꺼내놓는 순간만큼은, 둘 다 '야수'가 된다. 사랑에 상처받은 불쌍한 야수들.

<파이터><쓰리킹즈>등을 만들었던 '데이빗 O.러셀'의 극을 이끌어가는 분위기와 연출력이 어찌나 smooth하고 nice한지 보고있는동안, 분명히 멘붕애들을 보고있는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 중심에는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가 아주 연기를 잘해주었지만, 그들뿐만이 아니다. 간만에 보는 크리스 터커, 줄리아 스타일즈, 로버트 드니로, 가족, 친구, 담당의사까지 모두모두 같이 하는 그 앙상블적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다. 

두 주연뿐만 아니라 나오는 등장인물 모두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들이 있음으로써 영화도 더더욱 살아나는 법!

 누구나 위기는 있어, 극복하는게 인생이지.

이 둘만의 얘기가 아니다. 살면서 '문제없는 사람'있나. 이 둘이 조금 눈에 보이게 행동했을 뿐인지, 누구나 자기만의, 부부만의, 가족만의 문제가 있는 법이다. 하나둘씩 풀러놓다보면, 팻 & 제니퍼에서 시작한 얘기는 모두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넓혀가고, 그러다보니 관객도 같이 공감하고 박수치고 웃고 울고 힐링받는 느낌? 

영화는 매우매우 느낌이 좋다. 로맨스분위기의 탈을 예쁘게 살짝 덮어쓴 인생힐링재활영화니까. 노출등은 전혀 없지만 이런내용 등으로 인해 '성인들을 위한 작품적 성격'으로 아쉽게도 청불작품이다. 아무튼, 달달한 ost까지 좋은 이 영화, 보고있노라면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진다. 

영화로부터 기분좋은 힐링처방약을 전해받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