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조 래빗 ], 10살 '조조'가 바라본 제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
MV제이와이 2020.02.27 20:24:01
영화 <조조 래빗>을 관람했습니다. 이 작품도 영화 <기생충>과 지난해부터 같이 러닝메이트처럼 소개되고 함께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여러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과 이 영화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감독이 자주 함께 다니는것도 목격되어 친근하기도 한 작품으로, 작품 자체도 매우 좋다고 할수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10살 꼬마 '조조'의 눈으로 바라본 그 시대.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우리에게 <토르3: 라그나로크>의 감독으로 친숙한데, 그만의 유머감각과 코믹코드가 적절히 섞여있으면서도, 나치 시대에 대한 풍자와 조크가 잘 담겨져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토르3>의 감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것이, 영화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있다고해서, 단순히 어둡거나 무거운 방식으로만 그려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경쾌하면서도 활기차면서도.. 또한 약간은 블랙코미디같이 톡 쏘는 방향으로 시작하는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10살 소년 조조>입니다. 이 아이는 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두고, 원하던 독일 소년단에도 들어가지만, 속은 토끼 하나 죽이지못한 착하고 여린 소년입니다. 하지만, 그 시대는 이런 아이들에게조차 총과 칼을 쥐고 전쟁터에 나가길 원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그것마저도 보이스카웃 활동처럼 받아들이면서 배워나가죠.
<꼬마 조조>가 히틀러를 상상친구로 두고, 독일소년단에서 잘하길 바라는건, 이 아이가 무언갈 잘 알아서가 아닙니다. 그저 이 시대에서 세뇌처럼 교육받고, 인정받고싶어 우등해야했던, 10살에게는 칭찬받고 위로받고 얘기나눌 상대가 필요했던걸지도 모르죠.
그는 한 유대인 소녀를 만나면서, 그간 알고있었던 <유대인>에 관한 많은 어긋난 사실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했는지 알게됩니다. 유대인들도.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걸 알기까진... 10살 조조에게 너무 많은 가슴아픈 현실을 맞닿고난 후였죠.
비극의 시대에서,
희망과 유머로 시대를 말하다.
영화 <조조 래빗>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연기한 웃기는 히틀러-상상 친구와 조조의 어머니가 보여준 따스한 행복의 모습 등- 마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처럼.., 무겁기보다 조크와 유머, 따스한 희망과 행복의 모습 등으로 오히려 그 역설적인 감정을 빚어냅니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로 다가갈수록, 전해져오는 감정의 느낌이 더욱 배가되는걸지도요. 슬픔은 더욱 큰 슬픔으로, 아픔은 더욱 큰 아픔으로, 기쁨은 더욱 큰 기쁨으로.
<조조 래빗>은, 2차 대전의 참상을, 유머와 희망 속에 빚은 블랙코미디처럼 그려내지만, 10살 소년의 가슴아픈 성장담이라고도 할수있습니다. 아직 이 소년이 겪기엔 너무나도 빠른 과정이겠지만, 그 시대엔 그런 아이들이 너무도 많았음을 또한 보여주는것이기도..
스칼렛 요한슨, 샘 록웰 등
배우들이 정말 눈부신 영화였던 <조조 래빗>
<토르3>를 통해 좋아진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작품관이 더욱 잘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특히 조조의 친구 <요키>의 해맑은 귀여움과 어찌나 연길 잘하던지이라고 해도될 정도로, 영화 한편을 온전한 감정으로 이끌어온 조조 역-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도 오른 <스칼렛 요한슨>이 보여준 모습은, 짧았지만 마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 귀도같은 따스함까지 선보여주었네요. 영화 전체가 뭉클하면서도, 유쾌하고, 웃음과 유머도 있는 묘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곡ost과 그 춤까지.. 묘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 <조조 래빗>, 추천하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