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s://namu.wiki/w/%EA%B8%B0%EB%8F%99%EC%A0%84%EC%82%AC%20%EA%B1%B4%EB%8B%B4%20ZZ

참고 : http://sectionlim.egloos.com/6001429

‘기동전사 건담 ZZ’은 ‘기동전사 건담’과 ‘기동전사 Z건담’의 후속작이지만 그 평은 앞선 작품들과 달리 극과 극의 평으로 갈라지고 있다. 그렇게까지 나뉠 정도일까 싶지만 그런 극단적 반응이 이해되기도 한다. 전작들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로 기존 팬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Z의 암울한 마무리 직후의 경쾌한 분위기에 울고 있는데 뺨 맞은 기분이었을 것 같다.

“ZZ는 밝은 분위기에 어린이와 청소년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갔으며 개그묘사를 강조”하고 있어 분위기는 전작과 분명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인물들이 비참하게 죽어나가는 전개가 이어지며 역시 건담과 토미노는 어디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반부의 진지한 분위기도 앞선 밝은 분위기 때문인지 그렇게까지 무겁게 상황을 이끌진(혹은 느껴지진) 않고 있다. 등장인물이 하나씩 죽어가는 것은 ZZ도 마찬가지지만 몰살 수준은 아니었다.

시작과 마무리의 전혀 다른 분위기 때문에 “초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쭉 개그로 가줬으면 했다고 하고, 후반부 팬은 초반부를 못 봐주겠다고 하는 등 그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극단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사실상. Z건담과는 한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는 편. 그도 그럴 것이 방영 당시 Z 마지막 회가 방영한 바로 다음 주에 ZZ 1회가 방송되었다. Z의 결말이 후일담 그런거 하나 없이 대충 썰렁하고 찝찝한 건 어차피 다음 주에도 방송하니까 그런 것. ZZ의 1회가 총집편 인 것도 그런 이유. 제목이 다르다고 다른 작품으로 떼어서 볼 게 아니라 둘을 묶어서 100회 정도의 TV판 한 작품으로 보는 쪽이 방영 당시의 시청 환경과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지만... 그렇게 보기도 어정쩡하긴 마찬가지다.

반면, “Z건담의 엉망진창인 엔딩 내용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 것이란 이론을 전개, 쥬도 아시타로 대표되는 샹그릴라 칠드런 = 선입관에 사로잡히지 않은 청소년들이 시대의 흐름에 휘말린 뒤 각오를 다지고 살아가려는 의지를 굳히는 희망을 주는 내용”으로 본다면 전작의 우울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생각하며 긍정적인 평가도 할 수 있겠다.

이런 가벼움 또한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지만 Z가 너무 인상적이라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고민 없이 Z를 선택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좋다고 말하기가 난감한 작품이었다. 다만 “현실은 시궁창, 그러나 이 시궁창을 후세에 물려줄 수는 없다라는 형태로 전개하여 카미유 비단처럼 어린 나이에 끝없는 충격과 사고에 휩싸여 정신 붕괴에 이르는 비극을 피”한다는 Z와는 다른 결론은 Z도 다른 마무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Z와는 다른 결론도 있을 것이라는 반박과 같은 내용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런 식으로 본다면 “좌절하지 말고 내일로”와 “어른들이 저지른 일의 해결을 아이들에게 떠넘기지 말자”는 의도-해석이 아주 틀리진 않을 것 같다.

“전작 주인공들이 죽거나 미쳐버렸는데 바로 다른 콜로니에서 학교를 땡땡이치고 놀러다니는 청소년들이 장난처럼 싸우는 전개”에 기겁을 했다지만 생각해보면 이게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한다. 어느 곳에서는 전쟁과 굶주림으로 가득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를 우리는 너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까. 팬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ZZ의 전혀 다른 분위기 전환 또한 이해는 된다. 물론, 그래봤자 Z를 선호하지만.

“Z건담이 어른들의 전쟁과 폭력에 청소년 주인공 카미유 비단이 미쳐가는 내용이었다면 이 작품은 청소년 주인공 쥬도 아시타가 제멋대로인 어른들에게 일갈하면서 전쟁 비판을 하는 구성”으로 즐긴다면 그럭저럭 볼만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역습의 샤아’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