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도서/공연/영화 즐겨찾기
[허슬러] - 케이퍼 무비로서의 부족한 재미는 그녀들의 매력으로 보완된다.
13  쭈니 2020.02.14 11:39:17
조회 33 댓글 0 신고

감독 : 로렌 스카파리아

주연 : 콘스탄스 우, 제니퍼 로페즈

노년의 스릴러의 봤으니 이젠 쌔끈한 스릴러를 보자.

지난 수요일에 본 스릴러 영화 [굿 라이어]는 고령의 명품 배우들이 펼치는 비교적 잔잔한 스릴러 영화였다. 분명 나름의 매력이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반전이 캐릭터들의 독백으로 설명되는 등, 스릴러 영화로서의 한계도 분명했다. 그래서 약간 아쉬운 느낌의 영화였다. [굿 라이어]를 본 다음날 [허슬러]를 봤다. [허슬러]는 [굿 라이어]와 마찬가지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지만 두 영화는 마치 극과 극처럼 서로 다르다. [굿 라이어]가 잔잔한 노년 스릴러라면 [허슬러]는 시끄러운 쌔끈녀 스릴러이기 때문이다.

[허슬러]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시작은 2007년이다. 뉴욕 증시의 호황으로 증권맨을 상대로 한 뉴욕의 스트립 업체도 돈을 긁어모으던 시기이다. 할머니 부양을 위해 돈이 필요한 데스티니(콘스탄스 우)는 스트립 업체의 여왕과도 같은 존재 라모나(제니퍼 로페즈)를 만나 협업을 하며 돈을 긁어모은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불어닥쳤고,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스트립 업체도 불황에 부딪힌다. 데스티니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스트립 업계를 떠나 평범한 삶을 살지만 남자가 떠나버리자 딸을 키우기 위해 다시 스트립 업계로 돌아온다. 그리고 라모나와 재회한다. 문제는 예전처럼 스트립쇼만으로 돈을 벌 수 있던 시절은 지나버렸다는 사실이다. 라모나는 데스티니를 은밀한 범죄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그녀들의 범죄 행각

그렇다면 라모나가 계획한 범죄는 무엇일까? 더 이상 사람들이 스트립 업체를 찾지 않고, 찾는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돈을 쓰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녀들이 밖으로 나가 돈 많은 호구들을 데려온다. 일명 낚시이다. 만약 그것뿐이라면 별문제가 없는데, 라모나는 돈 많은 남성의 술에 마약과 수면제를 섞어 인사불성 상태로 만든 후 그의 카드로 스트립 업체에서 한도치까지 긁는 것이다. 그리고 수익금을 스트립 업체와 나눈다.

처음에 데스티니는 라모나의 계획에 반대한다. 그것은 엄연히 범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딸을 혼자 키워야 하는 데스티니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라모나의 계획에 끼어들고, 라모나의 동료인 애나멜(릴리 라인하트), 메르세데스(케케 파머)와 함께 범죄 행각을 벌인다.

그녀들의 계획은 완벽해 보였다. 피해자들은 그저 자신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필름이 끊긴 것이라고 여겼기에 그 누구도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를 한도까지 긁었어도 별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로 인하여 인생의 큰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더그가 경우가 그러했다. 더그는 라모나의 덫에 걸려 법인 카드를 한도까지 긁었고, 그것이 걸려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라모나는 더그의 법인 카드뿐만 아니라 개인 카드도 한도로 긁었는데 그러인하여 더그는 대출 대금을 내지 못해 위기에 처한다. 결국 더그의 신고로 라모나 일당의 범죄 행각은 덜미가 잡히게 된다.

그녀들의 범죄 행각, 정말 통쾌한 걸까?

[허슬러]는 기본적으로 케이퍼 무비이다. 케이퍼 무비는 다른 장르의 영화와는 달리 범죄자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관객들이 주인공의 범죄 행각을 보며 통쾌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부분 케이퍼 무비의 주인공들은 돈 많고 나쁜 놈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펼친다.

그렇다면 [허슬러]도 그러한가? 자신의 범죄 행각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데스티니에게 기자인 엘리자베스(줄리아 스타일스)는 '난 그들이 하나도 불쌍하지 않아요.'라고 냉담하게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들의 범죄 행각이 부패한 증권맨, 혹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긁어모은 상류층 남성들을 향했을 때의 경우이다. 그러나 그녀들은 무작위로 타깃을 정했고, 그 와중에는 더그와 같은 선량한 피해자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다른 케이퍼 무비와는 달리 [허슬러]는 나에게 통쾌감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그것이 문제이다. 영화는 케이퍼 무비답게 시종일관 경쾌한 분위기로 영화를 이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나는 '저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며 라모나 일행의 범죄가 아슬아슬하게만 느껴졌다. 범죄로 벌어들인 돈을 통해 그녀들은 호화로운 삶을 산다. 금융 위기로 삶은 언제든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으면서도 말이다. 그녀들의 범죄는 통쾌하지도 않았을뿐더러 그녀들은 현명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내가 [허슬러]에 케이퍼 무비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제니퍼 로페즈의 매력이 상당하다.

[허슬러]는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4만4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북미에서 1억4백만 달러의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그만큼 북미 관객들은 이 영화에 재미를 느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그들은 [허슬러]에 어떤 재미를 발견한 것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어렵지 않다. [허슬러]는 케이퍼 무비의 장르적 재미는 덜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출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 영화의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인 것답게 영화는 굉장히 섹시하다. 특히 영화 초반 제니퍼 로페즈가 스트립쇼를 하는 장면은 굉장히 리얼하고 수위도 높다. 만약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주머니에 있는 돈을 무대로 던지며 환호했을 정도로... (문제는 내 주머니엔 돈이 거의 없고, 나는 스트립 업체에 들어갈 용기도 없다는 것뿐이다.)

아마도 이 영화 흥행의 80% 이상은 제니퍼 로페즈의 매력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제니퍼 로페즈는 영화 초반 몸을 사리지 않는 스트립쇼 장면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더니, 영화 중반부터는 강한 카리스마로 영화를 이끈다. 내 기억 속의 제니퍼 로페즈는 [엔젤 아이즈], [러브 인 맨하탄]의 아름답기만 한 모습이었는데 [허슬러]를 보고 나니 내가 모르고 있었던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쾌함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

제니퍼 로페즈 외에도 [허슬러]에서 내 관심을 이끌어낸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그것은 바로 긴장하면 토를 하는 귀여운 스트립걸 애니벨을 연기한 릴리 라인하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낯이 익어서 내 기억을 해집어 놓았다. 하지만 기억력이 결코 좋지 못한 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녀를 기억해내지 못하고 대신 2009년 12월 20일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브리트니 머피만 아른거렸다. (나는 두 배우는 상당히 닮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릴리 라인하트를 검색하고 나서야 그녀를 향한 나의 익숙함이 이해가 되었다. 릴리 라인하트를 처음 본 영화는 [미스 스티븐슨]이었다. 매력적인 영어 선생님 '미스 스티븐슨'(릴리 레이브)가 개성이 다른 세 명의 학생들과 주말 3일 동안 열리는 연극대회에 참가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요즘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티모시 살라메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지만 완벽주의자 학생인 마고를 연기한 릴리 라인하트도 매력도 확인할 수 있다.

릴리 라인하트는 [갤버스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옥 속에 살고 있는 두 남녀의 슬픈 여정을 담은 이 영화는 벤 포스터와 엘르 패닝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이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잠시 등장한 릴리 라인하트의 눈물 덕분에 이 완벽한 비극을 해피엔딩으로 바뀌었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등장이다. [허슬러]가 북미에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여배우들의 매력 덕분이 아니었을까? 

 

 

 

0 첫번째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라이프 카테고리 이용규칙 (2015.11.26 수정)
내 인생 구하기 - 무기력에서  file new 핑크팬더 2 16:18:43
[본격 다이어트 만화] “저 많이 안 먹어요.”? 식단일기로 나를 객..  file new enterskorea 14 09:27:33
[ 크레이지 호스 ], 성인들을 위한 정통 프랑스 아찔예술쇼!  file new MV제이와이 13 02:44:59
[고흐, 영원의 문에서] - 마치 고품격 고흐의 전시회에 온 것만 같은 ..  file 쭈니 9 20.04.06
신과 나 : 100일간의 거래  file 핑크팬더 9 20.04.06
나 홀로 그대 - 새로운 친구  file 핑크팬더 10 20.04.06
뺑반 - 레이스  file 핑크팬더 16 20.04.06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경제사조  file 핑크팬더 13 20.04.06
책쓰기를 위해 당신이 ‘오늘부터 할 일’  file enterskorea 10 20.04.06
[ 엽문 2 ] 액션과 영춘권의 매력. 견자단의 독보적인 존재감!  file MV제이와이 13 20.04.06
<캐빈 인 더 우즈>  file 색시주뇨비 10 20.04.06
<미스터 주: 사라진 VIP>  file 색시주뇨비 11 20.04.03
다큐 인사이트 - 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  file 후니캣 12 20.04.03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file 후니캣 10 20.04.03
1917  file 후니캣 11 20.04.03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Another Day of Life / Un dia mas con vida  file 후니캣 6 20.04.03
팬텀 레이디 Phantom Lady  file 후니캣 4 20.04.03
탐정 브라운 신부 Father Brown / The Detective  file 후니캣 10 20.04.03
세계사의 구조  file 후니캣 6 20.04.03
시티헌터 シティーハンター City Hunter  file 후니캣 4 20.04.03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